"잘 해야지".
짧은 한 마디였지만 막중한 책임감이 담겨 있었다. 임경완(36, SK 투수)은 부산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내년 시즌을 준비 중이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그는 모교인 경남고에서 초심을 다진다. 새까만 후배들과 함께 땀을 쏟아내면 몸과 마음이 한결 좋아지는 느낌이다.
22일 모교 후배들을 위해 1000만원 상당의 기능성 의류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는 "정들었던 부산을 떠나면서 모교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오후 6시 30분부터 3시간 30분간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힘을 키운다. 근력 및 순발력 강화 뿐만 아니라 체중 조절까지 꾀하고 있다. 95kg까지 줄이는게 목표. 임경완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고 허허 웃었다.
정들었던 고향을 떠나게 된 그는 "잘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 어딜 가든 "롯데를 떠나게 돼 아쉽다"며 "SK에서도 잘 하길 바란다"고 말한다. 나 또한 고향을 떠나게 돼 마음이 편치만은 않지만 새로운 도전이 괜찮은 것 같다. 설렘을 갖고 나선다"고 대답했다.
10여 년 몸담았던 롯데를 떠나 SK로 이적했지만 팀분위기 적응에는 어려움이 없을 듯. 임경완은 "(이)호준이, (박)진만이, 큰 (이)승호 등 또래 선수들이 많아 큰 힘이 된다. 이만수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서도 잘 해주셔서 금방 적응할 것 같다"고 했다.
임경완은 삼진보다 내야 땅볼을 유도하는 스타일. 1루수 박정권, 2루수 정근우, 3루수 최정, 유격수 박진만으로 이어지는 철벽 내야진은 든든하다. "아주 좋지. 아무래도 든든하지 않을까. 롯데에서도 마음 편히 던졌지만 수비가 더 강한 팀에 왔으니 큰 힘이 될 것 같다".
이만수 SK 감독은 사령탑에 오른 뒤 "자율 야구와 조직 야구를 적절히 접목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08년부터 3년간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과 함께 했던 임경완이 말하는 자율 야구는 무엇일까.
"자기 스스로 모든 것을 관리해야 한다. 아무래도 책임감이 막중하지 않겠나. 진정한 프로라고 볼 수 있다. 누가 시킨다고 하는게 아니라 스스로 찾아 해야 하는게 자율 야구라고 본다. 몸관리부터 훈련 등 모든게 스스로 해야 한다".
2004년 홀드왕을 차지했던 임경완은 8년 만에 타이틀 등극에 도전한다. "홀드왕을 한 번 더 해보고 싶다. 정대현과 이승호가 빠졌지만 계투진은 여전히 탄탄하니까 홀드왕 등극에도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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