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만나게 될 줄이야".
비룡 군단에 입성한 임경완(36, 투수)이 이호준(SK 내야수)과의 잊지 못할 추억을 공개했다.
시계를 18년 전으로 되돌려보자. 광주일고를 졸업한 뒤 연세대에 진학할 예정이었던 이호준은 김재현(전 SK)과 함께 프로 구단에 입단하기 위해 부산으로 몸을 숨겼다. 경남고 에이스로 활약했던 임경완은 부산고 주형광(롯데 투수 코치), 동래고 박지철(신정중 감독)과 함께 이들의 도피 생활(?)을 도왔다.

이후 이호준은 해태 유니폼을 입었고 임경완은 인하대를 거쳐 롯데에 입단하는 바람에 이렇다할 교류가 없었다. 하지만 임경완이 SK와 3년간 총액 11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뒤 다시 만나게 됐다. 임경완은 지난달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이호준과 만나 18년 전의 추억을 꺼냈다. 그러자 이호준 "당연히 기억난다"며 맞장구를 쳤다.
10여 년간 몸담았던 롯데를 떠나 SK로 둥지를 옮긴 임경완에게 이호준은 든든한 도우미. 임경완은 "호준이가 있어 큰 힘이 된다. 새 집을 알아볼때 함께 다니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호준이에게 의지가 되는 부분이 많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임경완은 "인연이라는게 참. 그렇게 만나게 됐으니 신기하다. (김)재현이까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며 "호준이가 있어 정말 든든하다. 호준이가 없었더라면 진짜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내가 '인천 유지'라는 별명을 지어줬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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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