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감독, "후쿠하라 코치, 꼭 필요해 영입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2.24 10: 59

"실력있는 코치를 찾고 있었다".
한화가 최근 일본인 후쿠하라 미네오(54) 전 SK 수비코치를 영입했다. 각 팀마다 코치 인선이 거의 끝난 상황에서 영입했지만, 이미 한대화 감독이 구상해 놓은 그림이었다. 한 감독이 후쿠하라 코치 영입을 구단에 요청했고, 구단에서도 요청을 받은 뒤 일본까지 날아가 영입을 확정지었다. 한 감독이 후쿠하라 코치를 찾게 된 배경과 기대도 분명하다.
▲ 후쿠하라는 누구인가

일본 사회인야구를 거쳐 1982년 한큐(현 오릭스)에 입단한 후쿠하라 코치는 1992년 은퇴할 때까지 통산 타율 2할2푼5리에 불과한 내야수였다. 하지만 안정된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지도자 변신 이후에도 스즈키 이치로와 후쿠도메 고스케의 수비력을 업그레이드시켰다.
한국과의 인연은 2006년 말부터 시작됐다. 김성근 감독이 SK 지휘봉을 잡은 뒤 시작된 제주도 가을 캠프에 인스트럭터 자격으로 참가했다. 하지만 지도력을 인정받아 곧바로 정식 수비·주루코치로 발탁됐다. 당시만 해도 소극적인 수비와 부정확한 송구로 불안한 수비를 펼쳤던 정근우와 최정이 집중적인 지도를 받았다.
2007~2009년 SK에서 몸담은 뒤 2010년 일본프로야구 라쿠텐으로 옮긴 후쿠하라 코치는 올해 SK로 컴백했다. 그러나 시즌 중 김성근 감독이 해임되자 곧바로 사표를 던지고 SK에서 나왔다. 이후 뒤늦게 한화의 콜을 받고 한국에서 활약을 이어가게 됐다. 구단에서는 "열정적이고 활동적인 코치"라고 소개했다.
▲ 왜 후쿠하라인가
한대화 감독은 "올해 김민재 코치가 작전과 수비를 모두 소화했는데 아무래도 혼자하기에는 벅찼다"며 "실력있는 코치를 찾고 있었다. 마침 후쿠하라 코치가 있어 구단에 영입해줄 것을 요청했다. 우리팀에 꼭 필요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올해 김민재 코치가 수비과 작전를 도맡았다. 혼자 모든 것을 소화하기에는 부담이 컸다.
한 감독이 후쿠하라 코치를 주저없이 택할 수 있었던 데에는 지난해 한화에서 종합코치로 몸담으며 수비와 주루를 지도한 다카시로 노부히로 오릭스 수석코치 영향도 있었다. 한 감독은 "지난해 다카시로 코치와 함께 하며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일본인 코치에 대해 신뢰를 나타냈다.
후쿠하라 코치에 대한 평판이 좋은 것도 중요한 이유였다. 한 감독은 "후쿠하라 코치와 개인적 인연이 없다. 하지만 적극적이고 열정적이라고 하더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실제 후쿠하라 코치는 2007년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에서 SK가 팬들에게 야유를 받자 직접 관중석으로 뛰어가 항의했고, 2008년 부정수비 파문이 일어날 때에는 직접 취재진을 불러모아서 반박할 정도로 열정적이다.
▲ 어떤 효과를 기대하나
최근 5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는 탄탄한 수비가 강한 팀이다. 특히 수비가 불안했던 정근우와 최정은 이제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수비수로 발돋움했다. 타구에 대한 집중력과 적극적인 대시 그리고 송구까지 모두 갖췄다. 이외 김강민·박재상·조동화로 이뤄진 최강의 외야라인에도 후쿠하라 코치의 손때가 묻어있다. SK 수비 야구의 숨은 공로자가 바로 후쿠하라 코치였다.
한화가 기대하는 부분도 바로 이 대목이다. 올해 한화는 실책이 82개로 리그에서 4번째로 많았다. 평균 수준이었지만 전체적으로 불안한 면이 없지 않았다. 2루수 한상훈, 유격수 이대수는 물샐틈이 없었지만, 나머지 수비는 불안불안했다. 핫코너를 책임질 이여상을 비롯해 전현태·오선진·하주석 등이 집중교육 대상이다. 수비의 기초부터 확실하게 다질 수 있는 기회다.
한대화 감독은 "우리 수비가 그런대로 좋아졌지만,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수비가 강해야 한다. 안정감 있는 수비가 필요하다"며 "어린 선수들 뿐만 아니라 기존의 주전급 선수들도 많이 배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비 조련의 대가' 후쿠하라 코치의 영입은 한화에게 또 다른 의미의 전력 보강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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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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