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입대' 한화 이희근, "파이팅과 파워 키워오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2.24 11: 15

"부족한 것 가득 채워오겠다".
한화 포수 이희근(26)이 26일 상무에 입대한다. 중앙고-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2차 2번 전체 10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이희근은 4년간 팀의 백업 포수로 활약했다. 통산 284경기에서 타율 2할4리 2홈런 35타점이지만 안정된 수비와 투수리드로 안방을 지켰다. 하지만 국방의 의무를 위해 2년간 잠시 팀을 떠난다.
입대가 얼마 남지 않은 이희근은 23일 "주위에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군대에 빨리 다녀 와야 좋은 경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부족한 것도 많이 채워오라고 한다. 좋은 계기로 삼을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행히 절친한 고교 동기 이영욱(삼성)과 함께 상무에 입대하게 돼 심적인 부담감은 조금 덜하다.

그러나 지난 4년을 돌아보면 아쉬움이 많다. 그는 "더 잘할수 있었는데 고비를 넘지 못했다. 내 노력이 부족했다. 백업이라는 현실에만 안주했다. 1군에서 경기보며 조금씩 경기에 나가는 것에 만족했다. 여태까지 너무 욕심이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때문에 상무에서 보낼 2년의 시간이 이희근에게는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이희근은 "군대를 다녀온 후 잘하는 분들이 많다. 덕분에 희망이 보인다"며 "프로에서 방망이가 약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상무에서 좀 더 가다듬어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플레이 스타일의 변화도 선언했다. 이희근은 "그동안 플레이가 너무 조용했다. 상무에서 가장 앞장서서 적극적으로 세게 던지고, 세게 치겠다.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겠다. 더 이상 온순해서 좋을게 없다"며 "타격도 장타력을 키우고 싶다. 타격폼도 수정하고, 송구할 때도 와일드하게 해보겠다. 파이팅과 파워를 키워오겠다"고 밝혔다.
2년 후 전역했을 때 그의 모습은 어떠할까. 이희근은 "프로에서 4년간 풀타임으로 뛰어본 적이 없다. 내가 당장 주전이 된다면 풀타임을 소화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있다"며 "상무에서도 진짜 풀타임으로 뛸 수 있는 능력과 체력을 키울 것이다. 상무에서도 그냥 주전으로 뛰는 게 아니다. 경쟁을 통해 자리를 만들고 달라진 모습으로 전역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한화는 안방마님 신경현 이후 주전 포수가 정해지지 않았다. 2년 후 돌아올 이희근이 과연 '포스트 신경현' 자리를 꿰찰 수 있을까. 앞으로 상무에서 보낼 2년의 시간에 운명이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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