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크리스마스 캐럴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예전엔 12월에 접어들면 거리와 방송에서 ‘징글 벨’ 등 캐럴이 쏟아져 나와 사람들을 흥겹게 하고 무언가 희망을 안겼습니다.
그런데 1990년대 후반부터 캐럴과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이 줄어들었고 올해는 특히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가 영 썰렁합니다.
그러나 지난 12월 20일 야구계는 모처럼 '기쁨의 외침'이라는 뜻의 노엘 캐럴이 들려왔습니다. 한국 무대에 돌아온 박찬호(38)가 한화 이글스와 계약하면서 파격적으로 최저연봉 2,400만원에 사인하고 구단이 제시한 보장 연봉 4억원과 옵션 2억원은 어린이 야구 발전에 써 달라고 기부한 것입니다.

‘통 큰 기부’를 한 것인데 연말 얼어붙었던 사회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훈훈하게 만든 선행입니다. 박찬호는 미국과 일본에서 17년간 뛰면서 1천억원의 재산을 모은 것으로 소문난 프로 스포츠의 성공 본보기입니다.
그동안 박찬호는 모교 공주고와 한양대에 꿈나무 장학금을 꾸준히 쾌척하고 매년 어린이야구대회를 개최하는 등 지속적으로 유소년야구와 아마추어 야구에 좋은 일을 해왔습니다만 단번에 6억원에 달하는 거금을 쾌척한 것은 신선한 소식입니다.
프로야구계는 그동안 많은 선수들이 경기 때마다 승리나 세이브, 도루, 홈런을 기록하면서 일정액을 기부해 연말에 불우이웃이나 아마추어 야구계에 선물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회장님’송진우가 지난 2002년 통산 최다승 기록(147승)을 세운 뒤 매년 1,000만 원씩을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 적립하고 있습니다. '송진우 기금'은 장애아동을 위해 씌여지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송진우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앞장서 대전 지역 꽃동네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1999년 선수협 회장을 맡을 때 선수협 사무실 임대를 위해 1,000만 원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얼마전 일본 오릭스 입단한 ‘대한민국 4번 타자’ 이대호(29•전 롯데)는 지난 2006년부터 매년 겨울이면 ‘야구 산타’로 변신해 부산 시내 생활 형편이 어려운 독거노인들에게 직접 연탄을 배달하고 요양원을 찾아 어르신들 목욕 봉사를 하는 등 선행을 베풀고 계속 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어린 시절을 어렵게 보낸 이대호는 또 요양원을 찾아 어르신들과 하루를 보내고 2년전부터는 매달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들을 위해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홍성흔, 이승엽 등도 기부천사로 소문났고 각 구단도 연말에는 아마추어 야구계나 불우이웃 돕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프로야구는 올해 자유계약선수(FA)의 증가와 거물 해외파들의 귀국에 따라 연봉이 대폭 치솟았습니다. 김태균(한화)은 연봉 15억원, 이승엽(삼성)은 11억원(보장 연봉은 8억원), 이택근(넥센)은 4년에 50억원, 정대현(롯데)은 4년에 36억원 등 최고 7억원이던 연봉이 엄청나게 올랐습니다. 올해 억대 연봉을 받는 선수가 전체 선수 중 4분의 1인 100명에 달하는데 내년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찬호의 신선한 이번 기부를 통해서 프로야구 선수나 지도자, 구단에서 어려운 이 시절에 선행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프로야구는 프로스포츠 종목 중 가장 인기있는 종목이고 연봉이 많은 종목입니다.
/OSEN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