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오는 27일 위건전에 선발로 출전할 수 있을까?.
이번 시즌 박지성은 확실히 주전 경쟁에서 밀린 형세다.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이 로테이션 시스템을 사용한다고 하지만 박지성은 애슐리 영과 비교해 동등한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맨유가 정규리그 17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영은 부상을 당했던 몇 주 동안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경기에 출전했다. 영은 리그 13경기(선발 10경기), 리그컵 1경기(선발 1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경기(선발 3경기)에 출전했다. 반면 박지성은 리그 8경기(선발 5경기), 리그컵 3경기(선발 3경기), UEFA 챔피언스리그 4경기(선발 2경기) 출전에 그쳤다. 중요 경기 출전의 비중을 따져도 박지성이 밀리는 것은 자명하다.

그런 상황에서 박지성에게 기회가 생겼다. 바로 경쟁자 영이 부상을 당한 것. 영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풀햄전에서 필 존스의 부상으로 교체 출전했지만 자신도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퍼거슨 감독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영이 몇 주 정도 전력에서 제외될 것이다"고 전했다.
맨유로서는 불행한 소식이지만 박지성에게는 선발 출전을 할 수 있는 기회다. 10월 말에도 영이 발가락 부상을 당해 경기에 출전할 수 없자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선발 출전시킨 바 있다.
물론 선발 출전이 확실한 것은 아니다. 안토니오 발렌시아라는 또 다른 경쟁자가 있다. 발렌시아도 정규리그 9경기(선발 5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는 백업 측면 자원이다. 하지만 영의 부재로 박지성에게 더 많은 출전 기회가 주어진 것은 사실이다. 박지성으로서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맨유의 다음 상대는 위건이다. 27일 홈 경기장인 올드 트래퍼드서 맞붙는다. 여유가 있다. 맨유가 정규리그 2위를 달리는 강팀인 반면 위건은 강등권 탈출을 노리는 18위인 것. 박지성이든 발렌시아든 출전만 한다면 좋은 활약을 펼칠 가능성이 높은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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