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2011년 팝 음악계를 총결산하는 미국 빌보드지 연말결산차트가 공개되었다. 2009~10년보다 훨씬 더 강력해진 ‘여성 아티스트 파워’가 1년 통산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또한, 우리 가요계가 남녀 아이돌 그룹이 주도했다면 팝 음악계는 절대적으로 솔로 아티스트의 활약이 돋보였다. ‘여자 아티스트’ •’솔로 뮤지션’이 점령한 2011년 팝 음악계를 빌보드지 연말차트 주요 5개 부문의 순위 결과로 알아보자.
- 아델, 빌보드 연말차트 장악하며 2011년 팝 음악계 여성 파워를 이끌다 –
12월 17일자에 게재된 “아델 vs 브루노 마스, 그래미의 영웅은?”칼럼을 통해 영국 출신 여성 뮤지션 아델(Adele)이 내년 2월에 열릴 그래미 상의 주인공이 될 것이란 예측을 했었다. 작품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앨범 “21”과 싱글 커트되어 HOT 100 차트1위에 올랐던 ‘Rolling In The Deep’과 ‘Someone Like You’의 폭발적인 인기는 미국을 비롯 전세계적인 ‘아델 신드롬’을 가져왔다. 그 결과 2011년 빌보드지 연말결산차트의 가장 중요한 5개 부문 중 4개 부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게 된 것이다. 아델은 각종 음악 장르를 통틀어 발표된 앨범과 싱글의 CD및 디지털 음원 판매, 라디오 방송 횟수, 공연 흥행 기록, 소셜 네트워트와 모바일 순위 등을 종합한 “빌보드 연말차트” 대상인 “TOP Artists”부문 1위에 올랐다. 앨범 “21”으로 2011년 최다 음반 판매고를 기록 “Top Billboard 200 Albums” 1위에 랭크 되어 “Top Billboard 200 Artists”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2월에 발표된 이후 13주 동안 주간 차트 1위를 기록하고 현재까지 앨범 차트 순위 3위권 밖으로 떨어진 적이 놀라운 기록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HOT 100차트 7주간 1위에 머물렀던 ‘Rolling In The Deep’로 “HOT 100 Songs” 1위에 올라 아델은 ‘2011년 최고 인기 곡’을 발표한 가수가 되었다. 가장 많은 히트곡을 발표한 뮤지션에게 주어지는 “HOT 100 Artists”는 케이티 페리(Katy Perry)에게 내줬지만, 여성 가수로는 빌보드 역사상 최초로 “TOP Artists”•“Top Billboard 200 Albums”•“HOT 100 Songs” 3개 부문을 석권하게 되었다. 1955년 빌보드지가 발행된 이후 2010년까지 위의 기록을 달성한 아티스트는 조지 마이클(George Michael- 1988년)•에이스 오브 베이스(Ace Of Base-1994년)•50센트(50 Cent-2003년)•어셔(Usher-2004년)밖에 없을 정도의 대기록을 아델이 만들어낸 것이다. 여성 뮤지션으로 “Top Billboard 200 Albums”과 “HOT 100 Songs” 동시 1위 역시 1993년 ‘I Will Always Love You’와 “The Bodyguard” 사운드트랙 앨범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이후 여성 아티스트로는 2번째 이뤄낸 기록이다.
이 밖에도 주요 장르별 연말결산차트 여러 부문에서 정상을 차지했고, ‘Rolling In The Deep’이 “캐나다 HOT 100”까지 1위에 오르며 2011년이 “ADELE의 해”였음을 만천하에 보여주었다.
- 여성 솔로가 이끌고 남성 솔로가 뒷받침한 2011 팝 음악계 –
아델이 주요 차트 1위를 석권한 가운데 여성 뮤지션을 중심으로 남녀 솔로아티스트가 팝 음악계를 주도했다. 종합 부문인 “TOP Artists” Top 10 리스트에 무려 6명이 여성 아티스트다. 1위를 차지한 아델을 비롯 리한나(Rihanna)•케이티 페리•레이디 가가(Lady Gaga)가 2위에서 4위까지 이름을 올렸으며, 신인 가수 니키 미나지(Nicki Minaj-7위)와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8위) 까지 여성 가수의 인기에 큰 몫을 담당했다.
“Billboard 200”의 ‘앨범(7개)’과 ‘아티스트(5명)’ 10위권 내 점유율 60%를 기록했고, “Billboard HOT 100”의 “노래(4곡)”와 “아티스트(6명)”부분에서도 50%를 여성 뮤지션들이 차지할 정도로 2011년 女風 역시 거셌다. 2009년 테일러 스위프트와 2010년 레이디 가가가 “TOP Artists” 1위에 올랐고 여성 아티스트가 최근 4~5년 동안 팝 음악계를 주도하고 있다는 필자의 논평은 3년째 같은 맥락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여성 가수가 팝 음악계를 점령한 가운데 남성 아티스트들 또한 “2012년 팝 음악계= 솔로 가수의 해”란 공식을 성립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TOP Artists” 상위권에 힙합 뮤지션 릴 웨인(Lil Wayne)이 5위에 올라 남성 가수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고, 브루노 마스(Bruno Mars-6위)•저스틴 비버(Justin Bieber-9위)•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10위)가 10워권안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브루노 마스는 ‘Grenade’로 “HOT 100 Songs” 6위란 높은 순위를 얻었고, 아이돌 저스틴 비버는 지난 1년간 “소셜 네트워크”부문에서 큰 사랑을 받아온 결과이다. 20위권에도 에미넴(Eminem)•핏불(Pitbull)등 5명의 남성 아티스트가 있을 정도로 남자 솔로 뮤지션들의 대중적인 인기도 역시 상당했다.
반면, “TOP Artists” 부문 10위안에 그룹(두오 포함)이 한 팀도 랭크 되지 못한 기록이 올해가 처음일 만큼 팝 그룹들에겐 최악의 결과가 주어졌다. 20위권에 블랙 아이드 피스(Black Eyed Peas-11위)와 레이디 앤터벨룸(Lady Antebellum-20위)가 올라 있어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그나마 록 밴드 멈포드&선즈(Mumford & Sons)는 앨범 “SIGH NO MORE”로 팝 앨범 차트 8위를 차지한 것과 국내 팝 음악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던 LMFAO의 ‘Party Rock Anthem’과 마룬 파이브(Maroon 5)의 ‘Moves Like Jagger (feat.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HOT 100” 차트 2위와 9위에 각각 선정된 것이 눈에 띄는 기록이다.
결론적으로 2011년 팝 음악계는 여성 팝 뮤지션들의 초 강세, 남성 아티스트의 약진, 그룹의 부진으로 요약정리 할 수 있다. 또한, 23세의 영국 아가씨 아델이 ‘슈퍼 스타’로 등극하는 것을 지켜봤다. 과연, 어떤 노래와 아티스트가 팝 음악계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게 될 지 일주일이 지나면 진정한 옥석을 가릴 ‘2012년의 서막’이 시작될 것이다.
[해리슨 / 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