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승2무1패, 승점 44점, 리그 1위. 맨체스터 시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 가운데 가장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지난 첼시 원정에서 시즌 첫 패를 당한 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1위 자리를 넘겨줬지만 4연승을 달리던 스토크 시티를 3-0으로 꺾고 선두를 재탈환했다. 맨체스터 시티가 리그 1위로 크리스마스를 맞은 건 1929년 이후 82년 만이다. 그래서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도 크다. 지금까지의 파괴력과 안정감이라면 우승도 가능해 보인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3년째를 맞은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타이틀을 향한 진짜 테스트는 후반기가 될 것”이라 언급하면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그는 “크리스마스를 리그 1위로 맞게 되어 행복하다. 프리미어리그는 매우 치열한 곳이기에 홈에서 지지 않는다는 게 무척 힘든 일인데, 우리 선수들은 경쟁과 압박을 이겨냈고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만치니 감독은 우승에 더 다가가기 위해서는 원정 성적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난 두 번의 원정 경기에서 우리는 승점 1점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다시 원정에서 승리를 이어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실제 맨체스터 시티는 크리스마스 이후 웨스트브롬위치와 선덜랜드 원정을 연속으로 치러야 한다. 그 다음으론 비록 홈이지만 리버풀이 기다리고 있다. FA컵 3라운드(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칼링컵 4강(vs 리버풀)을 포함해 1월에만 7경기를 치러야 하는 빡빡한 일정도 부담이다.
이렇듯 만치니 감독에게 1월은 리그 우승을 향한 첫 고비가 될 수 있다. 맨체스터 시티는 유일하게 리그 1위로 크리스마스를 맞았던 1929-1930시즌에 이후 5경기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하며 시즌을 3위로 마감했다. 또 한 번 실수를 되풀이할지, 아니면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 맨체스터 시티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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