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도미니카에 있는' 리즈, "메리 크리스마스. 눈 보고 싶어요"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12.24 14: 00

"메리 크리스마스!"
'파이어볼러' 레다메스 리즈(28, LG 트윈스)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한국야구팬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전해왔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OSEN과 전화통화를 한 리즈는 "한국은 많이 춥다고 들었다. 눈은 오나? 도미니카도 크리스마스이긴 한데 너무 따뜻하다. 한국에 있는 모든 야구 팬들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말을 하고 싶다"라며 "특히 사랑하는 LG팬들, 너무 보고 싶다"라며 웃었다.

메이저리거 출신인 리즈는 빠른볼 하나로 미국에서도 명성을 떨쳤다. 리즈는 지난 2007년 볼티모어 오리올스 유니폼을 입고 무려 102마일(162km) 강속구를 뿌린 적도 있다. 그러나 그는 구원투수가 아닌 안정된 선발 등판을 위해 한국행을 택했다.
리즈는 빠른 볼 하나만큼은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8월 26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161km 강속구를 뿌린 리즈는 30년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고 구속 기록도 달성하며 '파이어볼러'로서 명성을 떨쳤다. 여기에 한국에 온 뒤 슬러브와 체인지업 위력이 더해져 지금도 성장해가는 단계로 볼 수 있다.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한 리즈는 11승13패 평균자책점 3.88를 기록했다. 승리 숫자보다 패전 숫자가 많은 것은 흠으로 보이지만 퀄리티 스타트는 16차례나 달성하며 팀에 승리 기회를 충분히 제공했다.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고국인 도미니카에 머물고 있는 리즈는 "시즌 종료 후 충분히 휴식을 가졌다. 얼마 전부터는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도 서서히 시작했다. 캐치볼도 시작했다. 아직 팀으로부터 언제 캠프에 합류하라는 말은 듣지 못했지만 언제든지 합류가 가능하도록 몸을 잘 만들겠다"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무엇보다 리즈는 LG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계약 제안도 받았다. 그 역시 고심을 했다. 그러나 리즈는 LG를 택했다. 리즈는 "올해 난 낯선 한국땅을 밟았지만 너무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특히 LG팬들의 환호와 사랑이 감사했다. 선수들과 함께한 시간도 좋았다. 그래서 LG에서 다시 뛰고 싶었다.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그립다. 내년 시즌 잘 준비하겠다"리고 말했다.
리즈는 도미니카에 있지만 동료 선수들이 팀을 떠난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리즈는 "조인성, 이택근, 송신영이 FA 계약을 통해 팀을 떠났다고 들었다. 모두가 좋은 선수들이었다. 아쉽다"라고 추억했다.
그러나 리즈는 "이들이 떠나 팀 전력이 약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야구는 모른다. 어쩌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새로운 선수가 또 잘 해줄 것"이라며 긍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난 눈을 볼 수 없어 아쉽다"라고 말한 리즈는 "모두모두 메리 크리스마스다"라며 인사했다.
agass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