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후보에도 없던 '대상' 이변..왜?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1.12.25 11: 15

'1박2일'이 2011 'KBS 연예대상' 대상 트로피의 주인공이 되는 이변이 벌어지자 시청자들이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1박2일'은 24일 밤 9시 5분부터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2011 'KBS 연예대상'에서 이례적으로 프로그램 전체가 대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KBS의 연예대상 개최 이래 최초의 단체 수상이다. 당초 KBS가 발표했던 올해 대상 후보자 리스트에는 유재석 신동엽 김병만 이승기 이경규 등 개인의 이름만이 올랐던 상황.
때문에 엄밀히 따져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던 '1박2일'팀의 대상 수상을 놓고 시청자들의 갑론을박이 시작됐다. 방송 직후 2011 'KBS 연예대상' 공식 홈페이지에는 "후보에도 없는 팀이 대상을 타는 건 말이 안 되지 않느냐",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다. 처음부터 후보를 발표하지나 말든지", "시청자들을 우롱하는 처사다. 어떻게 개인이 아닌 팀에 수상을 돌리나" 등과 같은 의견들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KBS가 개인 후보자를 미리 공식 발표해놓고도 이처럼 '1박2일'에 대상을 안긴 데는 깊은 내부 고민의 흔적이 엿보인다. 사실상 지난 9월 연예계 잠정 은퇴를 선언한 강호동이 있었더라면 이같이 팀 앞으로 상을 안기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란 추측들도 나온다. 이번 대상은 강호동이 빠진 상황에서 올해 대상 후보로 이름을 올린 5명 후보자들 가운데 단 한 사람의 수상자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던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개인 수상이 아닌 '1박2일' 팀의 수상이 호명되자 시청자들은 물론 현장에 있던 개그맨들과 관객들 역시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모습. '1박2일'이 올해도 변함없이 KBS 예능 프로그램의 자존심을 지켜내며 시청률 1위를 기록한 공로는 인정받아 마땅하지만 공식 발표된 대상 후보와는 별개로 이변의 주인공이 된 것은 두고두고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한편 대상 트로피를 건네받은 '1박2일'의 이승기는 "제가 후보로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쟁쟁한 선배들에게 누가 될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이렇게 우리 팀이 함께 받게 돼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고 김종민은 "다들 너무 고생하십니다"고 짧은 소감을 남겼다. 이어 엄태웅은 "운이 너무 좋은 사람 같다. 늦게 들어와서 이렇게 큰 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은지원은 "제일 큰 형님 강호동님께 이 영광을 돌린다"고 전했고 이수근 역시 "선배님, 상 가지고 저희들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라며 강호동을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2011 'KBS 연예대상'은 신동엽, 이지애 아나운서와 소녀시대 윤아의 진행으로 170분간 생중계됐으며 올 한해 KBS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활약을 펼친 개그맨들과 MC들이 다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다음은 부문별 수상자(작) 명단
▲대상 '1박2일'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 '개그콘서트'
▲최우수상(코미디/쇼오락) '개콘' 김준호, '개콘' 정경미/ '1박2일' 이수근 '안녕하세요' 이영자
▲우수상(코미디/쇼오락) '개콘' 최효종 김원효, '개콘' 신보라/ '승승장구' 김승우, '국악한마당' 김경란 
▲공로상 강찬희 촬영감독
▲특별상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김태원
▲베스트 팀워크상 '안녕하세요'
▲최고엔터테이너상 '남자의 자격' 전현무, '1박2일' 엄태웅
▲최우수아이디어상 '개그콘서트-애정남'
▲프로듀서 특별상 '출발드림팀 시즌2' 이창명
▲라디오 DJ상 태진아, 황정민 아나운서
▲작가상(코미디/쇼오락) '개그스타2' 최대웅 작가/'승승장구' 모은설, '해피투게더3' 주기쁨 작가
▲신인상(코미디/쇼오락) '개콘' 정태호, 이희경/'남자의 자격' 양준혁, '연예가중계' 박은영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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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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