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김경주 인턴기자] 부산 영화관에 야구장에서나 볼 수 있는 '아주라(파울볼을 아이에게 주라는 사투리 표현)'가 울려퍼졌다.
지난 24일 영화 '퍼펙트게임'의 주역인 배우 조승우와 양동근, 최정원, 마동석 그리고 조진웅은 무대 인사를 위해 부산을 방문,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배우들은 영화 시작 전 혹은 종영 후 상영관을 찾아 그들을 열렬히 반기는 관객들 앞에 섰다. 관객들은 영화관으로 들어오는 배우들에게 우레와 같은 함성을 보냈다.

뜨거운 반응에 배우들은 시종일관 즐거운 표정이었다. 조승우는 "관객분들의 표정이 밝은 것 같다. 그래서 기분이 좋다"라며 "내 사투리 실력이 오그라들지 않나"라고 쑥스럽게 인사를 건넸다.
이에 팬들은 "잘하더라", "완벽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조승우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그는 또 "다들 팝콘을 많이 사들고 오셨는데 아마 영화 중반부쯤엔 팝콘을 먹지 못할 것이다"라며 "영화에 빠져들것이기 때문이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양동근은 "크리스마스 이브날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우리 영화는 티켓을 사 선물해줘도 아깝지 않을 영화다. 선물 많이 해달라"고 밝게 인사를 전했다.
최정원과 마동석, 조진웅 역시 많은 홍보와 응원 부탁드린다며 당부를 잊지 않았다.
배우들은 직접 사인한 야구공을 팬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이에 관객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최고조. 팬들은 배우들이 던지는 공을 받기 위해 사소한 몸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몸을 날려 공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이날의 압권은 관객들이 외친 '아주라'. '아주라'는 사직구장 특유의 문화로 파울볼이 관중석으로 들어왔을때 그 공을 어린 아이에게 주라고 다른 관중들이 외치는 말이다.
배우가 던진 야구공을 가로챈 관객에게 갑자기 영화관에 있던 사람들이 '아주라'를 외치기 시작해 모두를 웃음짓게 만들었다. 결국 사인볼은 아이에게 돌아갔다.
또 조승우를 응원하기 위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조성환 선수가 깜짝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기도했다.

한편 퍼펙트게임'은 1980년대 노력과 끈기로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로 자리잡은 롯데의 최동원 선수와 그의 뒤를 이어 떠오르는 해태의 천재 투수 선동열 선수의 뜨거웠던 마지막 맞대결을 다룬 영화로 지난 21일 개봉 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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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