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결산] K리그, 5년간의 6강 PO 종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12.25 16: 14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이 2013년부터 승강제를 실시하기로 결정하면서 지난 5년간 시행됐던 6강 플레이오프(PO)도 종료되게 됐다.
연맹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어 2012년도 리그 일정을 확정했다. 또한 2013년 시행하는 승강제와 관련해 1, 2부제 추진 일정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2012년 K리그는 2012년 3월 3일 개막, 8월 26일까지 정규리그 30라운드를 치러 상위 8개팀과 하위 8개팀을 가린다. 상하위 각 8팀은 정규리그 승점을 보유한 채 9월 14일부터 12월 9일까지 2라운드 홈앤드어웨이의 스플릿(split) 시스템을 거쳐 최종 순위를 가린다. 팀당 44경기씩 총 352경기다. 강등되는 팀 수는 내년 1월 이사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승강제의 실시로 2012년부터는 우승팀을 정규리그로 가리게 됐다. 지금까지 사용해왔던 '정규리그 1위 확정'이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게 됐다. 지난 2007년부터 시행된 6강 플레이오프(PO)와 그 전부터 시행됐던 전·후기 1위팀(혹은 1·2위팀)간 챔피언결정전(혹은 PO) 모두 한국 축구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것.
세계적으로 프로축구에서 PO 제도를 시행하는 곳은 드물다. 그러나 K리그는 정규리그 마지막까지 팬들의 관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는 명목하에 PO를 시행했다. 그러나 문제점은 있었다. 정규리그 1위의 이점은 있지만 1시즌 동안 일궈낸 결과물이 단기전을 통해 챔피언 타이틀을 단번에 잃게 되어 형평성에 어긋난 제도라는 비난이 있었던 것.
하지만 승강제가 시행됨에 따라 PO 제도는 필요가 없어지게 됐다. 2부리그가 운영됨에 따라 팬들의 관심이 리그 우승과 더불어 어느 팀이 강등되느냐에 모이게 됐기 때문. PO 제도의 시행 이유로 내세웠던 것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 전북, 5년간 6강 PO서 2회 우승
지난 5년 동안의 6강 PO서 가장 많이 우승한 팀은 전북 현대다. 전북은 2009년 당시 정규리그 1위를 한 뒤 성남 일화와 챔피언결정전에서 1승 1무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리고 2년 후 2011년 다시 한 번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을 석권, 마지막 6강 PO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외 포항 스틸러스(2007년)와 수원 삼성(2008년), FC 서울(2010년)이 각각 한 번씩 6강 PO 제도 하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 포항, 1위 아닌 팀으로서 유일한 우승
분명 6강 PO는 1위 팀에 유리한 제도다. 밑 순위의 팀들이 잇달아 경기를 치르고 올라오는 '사다리꼴' 대진 시스템이라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 그러나 처음에는 시행 착오도 많았다. 2007년 포항은 정규리그서 5위를 기록했지만, PO서 다른 팀들을 모두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당시 포항은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PO를 주중 경기가 없이 주말에만 실시하다 보니 체력적인 손실이 극히 적었던 것. 
결국 연맹은 다음해부터 6강 PO 경기를 주중에도 치르게 했고,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정규리그 1위팀이 챔피언결정전까지 모두 우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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