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KBS 연예대상'은 국민 MC 강호동의 존재감과 영향력이 얼마나 막강한지를 여실히 보여준 자리였다. '1박2일' 멤버들을 비롯, 많은 수상자와 시상자들이 강호동의 이름을 불렀고 그리움 담긴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수년간 유력한 대상 후보 자격으로 시상식장 맨 앞줄에 앉아 자리를 지키던 강호동의 모습은 없었지만 많은 예능인들의 마음속에 그는 함께 했다.
강호동은 지난 9월 잠정 은퇴의 여파로 인해 올해 대상 후보에서도 제외됐다. 이례적으로 '1박2일'이 단체로 대상을 수상하면서 결과적으로 애초 KBS가 공식 발표했던 대상 후보자 리스트(이경규 유재석 신동엽 김병만 이승기)는 무용지물이 된 셈.
그러나 '1박2일'의 대상=강호동 대상이나 다름없는 모양새기 때문에 그는 후보도 아니고 시상식에도 불참했지만 이번 2011 'KBS 연예대상'에서 실체는 없으나(?) 막강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특히 '1박2일' 멤버들은 수상자로 무대에 올라 '맏형' 강호동을 향한 애정과 그리움을 있는 그대로 쏟아냈다.
먼저 이수근은 쇼오락부문 남자 최우수상 수상자로 개인적인 소감을 밝힐 때부터 '1박2일' 팀원으로서 대상 수상 소감을 말할 때도 두 차례나 강호동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대상을 타고서는 "형님, 우리가 상 들고 한번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은지원, 이승기 등 다른 멤버들 역시 대상 수상 소감에서 강호동을 염두에 둔 메시지를 남겼다. 이는 비단 '1박2일' 멤버들에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었다. '개그스타2'를 집필, 코미디부문 작가상을 수상한 최대웅 작가 역시 강호동을 향한 진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시상식을 지켜본 네티즌 역시 강호동의 빈자리를 안타까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후보에도 없던 '1박2일'의 단체 수상이 나오자 네티즌은 방송 직후 관련 기사 댓글과 시상식 홈페이지를 통해 "차라리 강호동을 주지 그랬느냐", "'1박2일'에 상을 준 것은 강호동에게 준 것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강호동이 있었다면 그가 대상 주인공이었을 것" 등과 같은 댓글을 이어가며 관심을 표했다.
한편 방송 3사 연말 시상식의 첫 문을 연 2011 'KBS 연예대상'은 지난 24일 밤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신동엽 이지애 아나운서, 소녀시대 윤아의 공동 MC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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