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승 기성용, "우승 못하면 셀틱 안 떠나"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1.12.25 09: 33

기성용-차두리가 맹활약한 셀틱이 2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끝난 시즌 20번째 경기에서 킬마녹을 2-1로 물리치고 1위 레인저스를 승점 1차로 추격했다. 지난 마더웰 원정 이후 8연승이자 최근 10경기 9승1무의 파죽지세다. 이제 극적인 역전 우승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셀틱의 리그 우승은 쉽지 않아 보였다. 시즌 개막 이후 3연승으로 순항했지만 '숙적' 레인저스 원정에서 2-4로 패하는 등 등 한때 승점차가 12점 이상 벌어졌다. 하지만 셀틱은 무섭게 힘을 냈고 어느새 8연승을 달리며 다시 리그 선두 경쟁에 불을 붙였다. 무엇이 셀틱을 이렇게 달라지게 만들었을까.
기성용은 지난 24일 스코틀랜드 데일리 레코드와 인터뷰에서 지난 10월 킬마녹 원정에서 전반 3골차를 극복하고 3-3 무승부를 일궈냈던 것이 큰 변화를 몰고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0월 럭비 파크(킬마녹 홈구장)에서 전반에만 3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극적으로 3-3 무승부를 기록했던 게 터닝포인가 됐다"고 언급하며 "당시 많은 선수들이 A매치를 치르고 돌아와 피곤한 상태였다 보니 전반 내내 부끄러운 플레이를 펼쳤다. 그러나 그대로 무너진다면 레인저스를 쫓아가는 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냉정해져야 했다. 후반에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 그리고 팬들을 위해, 무엇보다 셀틱이라는 팀이 가진 프라이드를 위해 더 열심히 뛰었다. 이것이 극적인 무승부의 동력이 됐으며 반전의 시작이 됐다"고 설명했다.
시즌 15승(2무3패)째를 챙긴 셀틱은 이제 선두 레인저스에 승점 1점로 따라붙었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 레인저스와 올드펌 더비가 더욱 중요해졌고, 기성용 역시 "좋은 결과로 2011년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또한 데일리 레코드는 기성용이 지난 여름 러시아의 루빈 카잔을 비롯해 잉글랜드의 블랙번과 아스톤 빌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1월 이적시장을 맞아 다시금 떠오르고 있는 이적설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스코틀랜드에서 우승을 이루기 전에 셀틱을 떠나는 건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못 박았다.
기성용은 "리그 우승은 내가 셀틱에서 완수해야만 하는 첫 번째 임무다. 나 자신뿐만 아니라 모두가 우승을 원하고 있다. 그것이 내가 여기에 온 가장 큰 이유이며 여전히 변하지 않은 나의 목표"라고 말하며 스코틀랜드 챔피언에 대한 강한 집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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