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감독, "태균·찬호 말고 송신영도 주목해"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1.12.25 07: 59

"송신영도 주목해 달라".
한화는 올 겨울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있다. 김태균을 사상 최고연봉 15억원에 복귀시켰고, 박찬호도 모양새 좋게 데려왔다. 두 거물의 등장으로 어느 때보다 기대가 높아졌다. 하지만 한대화 감독은 "다른 선수도 주목해 달라"고 했다. FA 시장에서 영입한 '실력파 불펜투수' 송신영(33)을 두고 한 말이었다.
한 감독은 "김태균도 오고 박찬호도 왔지만, 송신영을 빼면 안 된다. 송신영은 우리팀이 진짜 필요로 하는 투수였다. 우리팀이 중간이 많이 약했는데 넥센과 LG에서 충분히 검증된 송신영이 온 덕분에 걱정을 덜었다"며 "김태균·박찬호 말고 송신영도 좀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한화는 올해 FA 시장에서 송신영을 3년간 총액 13억원의 조건으로 영입했다. 2005년 말 김민재를 영입한 이후 구단 사상 두 번째이자 6년만의 외부 FA 영입. 그에 대한 기대치도 클 수밖에 없는데 팀의 최대 취약점을 메워줄 적임자라는 판단하에 데려온 선수이기 때문이다.
한화는 올해 팀 평균자책점 리그 최하위(5.11) 팀이었다. 선발(5.15)·불펜(5.08) 가릴 것 없이 5점대였다. 특히 불펜이 문제였는데 '필승조' 박정진-데니 바티스타의 기록을 빼면 한화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5.08에서 5.78로 급상승한다. 박정진-바티스타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
게다가 한화 불펜은 승계주자 실점률마저 38.7%로 가장 높았다. 한대화 감독은 시즌 내내 "박정진과 바티스타의 부담을 덜어줄 불펜투수 하나 있으면 좋을텐데…"라며 입버릇처럼 이야기했다. 한 감독의 바람대로 한화는 FA 시장에서 검증된 불펜 투수 송신영을 영입했다.
한 감독뿐만 아니라 정민철 투수코치도 같은 마음이다. 정 코치는 "송신영도 박정진과 마찬가지로 연륜이 쌓여가면서 자기 것을 완성한 유형이다. 우리팀이 노리는 효과를 확실히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리드하는 경기 만큼은 확실히 이기는 경기로 만들 수 있다.
정 코치는 "승계주자 실점률이라든지 피득점권에서 기록을 보면 수준급 투수다. 감독님이 줄기차게 원하신 이유가 있다. 박정진·바티스타와 필승조를 구축하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대화 감독도 "경기 상황에 따라 송신영을 박정진과 번갈아 쓸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균과 박찬호 영입을 마무리한 한화는 26일 대전시 용전동 구단 사무실에서 뒤늦은 송신영 입단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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