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현실을 인정한 것일까. 라울 곤살레스(34, 샬케04)의 스페인 대표팀 재발탁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던 비센테 델 보스케(51) 감독이 변화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델 보스케 감독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의 '마르카'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라울과 나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 그가 보여주고 있는 활약상은 환상적인 수준이다. 유로 2012까지 부상 선수가 속출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델 보스케 감독의 발언은 사실상 라울을 위해 스페인 대표팀의 문을 열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스페인 대표팀을 떠났던 라울에게 다시 기회의 장이 열린 것은 역시 무적함대(스페인 축구대표)를 둘러싸고 있는 이상 기류 때문이다.

내년 6월 유로 2012를 앞두고 주포인 페르난도 토레스(27, 첼시)가 지독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비드 비야(30, 바르셀로나)가 지난 15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준결승 알 사드와 경기에서 정강이뼈 골절상을 입었다.
스페인 대표팀에는 페드로 로드리게스(24, 바르셀로나)와 페르난도 요렌테(26, 아틀레틱 빌바오)도 있지만 이들은 모두 A매치 출전 기록이 20경기가 넘지 않을 정도로 경험이 일천한다. 그런 면에서 라울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만 30세 이전에 A매치 102경기에 출전한 경험과 더불어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7경기에서 10골을 터트리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 축구 팬들은 최근 마르카의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 '당신이 스페인 대표팀 감독이라면 라울 곤살레스를 소집하겠는가?'는 제목의 설문에서 60% 이상이 찬성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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