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마지막 퍼즐, 용병투수 조건 'ML+제구력'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1.12.25 11: 13

마지막 남은 퍼즐, 외국인 선발이다.
송신영·김태균·박찬호를 차례대로 영입하며 성공적인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는 한화에게 남은 마지막 과제는 외국인 선수 영입이다. 에이스 류현진과 막강 원투펀치를 이룰 강력한 외국인 선발투수 영입은 한화의 스토보리그에 화룡점정을 찍을 최종 숙제다.
한화는 일찌감치 외국인 선발투수를 목적으로 거포 카림 가르시아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류현진과 함께 확실한 무게중심을 잡아줄 선발투수를 필요로 했다. 지난달 중순 스카우트팀을 도미니카로 파견해 외국인 투수들을 물색하며 후보를 좁혀갔다.

한화가 우선적으로 꼽는 외국인 선발의 조건은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하고, 안정된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력을 갖춘 투수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구속이 빠른데 제구까지 괜찮은 투수를 데려오기는 힘들다. 구속보다 제구와 변화구 구사 능력을 갖춘 안정감 있는 투수를 찾고 있다"고 귀띔했다.
첫 번째 조건으로 꼽은 메이저리그 경력은 선수의 수준을 나타낸다. 올 시즌 초반 한화와 함께한 훌리오 데폴라와 오넬리 페레즈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미미하거나 아예 없었다. 한대화 감독은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다 보니 물건이 좋아도 장사를 못한다"며 좋은 구위를 살리지 못하는 모습에 답답해 했다. 빅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라면 다를 것이라는 기대다.
또 다른 조건은 구속보다 제구력과 변화구다. 재계약에 성공한 데니 바티스타는 최고 157km 광속구를 뿌리는 파이어볼러지만 마무리라는 특수성이 있다. 구단 관계자는 "돈 많이 주고 데려온 투수가 볼넷을 남발하면 문제 있다. 제구가 안정돼 있고, 변화구 구사력이 좋아야 선발로서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가 이처럼 외국인 투수에게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건 선발진에서 확실하게 계산이 되는 선수가 괴물 에이스 류현진밖에 없기 때문이다. 양훈·김혁민·안승민은 풀타임 선발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124승 빅리거' 박찬호도 내년이면 우리나이 마흔이다. 류현진과 짝을 이룰 투펀치가 필요한 이유.
한화는 1차적으로 외국인 투수 리스트를 뽑은 뒤 2차적으로 검토 단계에 들어갔다. 한화 구단은 "팀의 2선발로 한 축을 담당해야 할 선수이기 때문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며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과연 한화의 레이더망에 걸려들 외국인 투수는 누가 될까. 내년 시즌 한화의 성적이 달려있는 아주 중요한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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