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행' 김대우, "야구만 집중…휴가도 안 나갈 것"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12.25 16: 53

"지금까지는 사실 직구밖에 없었다. 2년 동안 변화구를 많이 익히고 싶다".
넥센 히어로즈의 잠수함 김대우(23)가 크리스마스 다음날(26일)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다.
김대우는 "22일 예비소집을 다녀오느라 그 전날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며 "예비소집에서 군복을 맞추고 군인 여권용 사진을 찍었다. 이제 진짜 군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2년 동안 상무에서 뛰게 되는 김대우는 "2군이지만 열심히 해서 내 기량을 발전시키고 싶다. 2년이나 다녀왔는데 변한 게 없으면 안되지 않나. 특히 지금까지는 직구밖에 변변히 던진 게 없는데 2년 동안 싱커,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많이 익히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대우는 입대에 대한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그는 "일단 훈련소는 당연히 그렇고 상무에 들어간 뒤에도 잠수를 타다시피 할 생각이다. 그는 "휴가가 있어도 안나갈 생각이다. 일단 입대하는 만큼 그곳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입대를 앞두고 선배들의 정을 많이 느꼈다고 했다. 김대우는 "이번주에 (이)보근이 형을 만났는데 매일 만나면 장난만 치던 형이 진지하게 조언을 해주는데 놀랐다. 다른 선배들도 엄청 조언을 많이 해준다. 가끔은 감독님이나 코치님이 이야기해주시는 것보다 더 현실적이고 귀에 잘 들어올 때도 있다. 그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김대우는 1군에서 24경기 27이닝 동안 2패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지만 2군에서는 25경기에서 3승2패 6홀드 2세이브 3.35의 평균자책점을 거뒀다. 45⅔이닝 동안 63개의 삼진을 잡으며 정통 언더핸드 투수의 계보를 이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1군 데뷔전이었던 6월 5일 대전 한화전에서의 9타자 7탈삼진쇼가 인상적이었다.
그가 2년 간의 성장을 통해 데뷔전의 충격을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있을까. 입대 때의 굳은 마음가짐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2년 후 한 뼘 더 큰 그를 볼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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