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눈치 봤나? '1박2일' 대상 파문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12.25 16: 26

KBS 연예대상이 후보 명단에도 없던 '1박2일'에 대상을 안겨주는 바람에 구설수를 타고 있다. 일부에서는 '강호동 눈치를 살핀 것 아니냐'고 수군거리는 분위기다.
지난 24일 밤 방송된 올해의 KBS 연예대상은 AGB닐슨 집계결과 2부 전국시청률이 20%에 달할 정도로 시청자 관심이 높았다. 시청률이 치솟은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올 한햇동안 KBS 예능에 가장 큰 공헌을 한 대상 수상자가 누구일까하는 궁금증에서 비롯됐다.
특히 '1박2일'을 예능 최강자로 만들어낸 국민MC 강호동이 세금 추징과 관련해 자진해 '잠정 은퇴'를 선언하고 빠진 다음이어서 연예관계자들의 수상자 예측도 혼선을 빚었다. 강호동이 가장 막강한 수상 후보였기 때문이다.

KBS가 공식 발표했던 올 연예대상 후보에는 '해피투게더 3'의 유재석을 비롯해 '남자의 자격' 이경규, '개그콘서트' 김병만, '1박2일' 이승기와 신동엽 등의 이름이 올랐다. 신동엽을 빼고는 이 중에서 누가 대상을 받아도 별 무리가 없는 상황이었고 김병만이나 이승기의 깜짝 카드가 공개될 것이란 기대도 컸다.
하지만 대상 수상은 후보 목록에서 빠져있던 '1박2일' 팀에게 돌아갔고 이들은 소감 등에서 '강호동'의 이름을 되뇌면서 그의 영향력이 얼마나 막강한 지를 그대로 드러냈다. 이수근은 "형님(강호동), 우리가 상들고 한번 찾아가겠다"는 말로 KBS 연예대상의 실질적인 수상자가 강호동임을 암시하는 듯 햇다.
이에 방송후 네티즌들은 이미 검찰에서도 탈세 여부 고발이 기각된 강호동의 잠정 은퇴를 아쉬워하면서 '1박2일' 수상에 큰 이론을 제기하지는 않고 있다. 받을만 했고 강호동에 대한 동정론도 새삼 강하게 이는 중이다.
단, 후보 목록에 빠졌던 '1박2일'을 갑자기 수상자로 발표한 KBS에는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해에도 연예대상 물망에 올랐던 '달인' 김병만이 무관에 그친데 대한 반감도 가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병만은 KBS의 간판 코미디프로 '개그콘서트'의 인기코너 '달인'을 4년 넘게 이끌면서 대활약을 펼쳤고 지난 11월 출범한 '자유선언토요일-가족의탄생'에도 출연 중이다.
또 강호동이 빠진 빈 자리를 메우며 고군분투했던 이승기가 대상후보에는 이름을 올리고 정작 단체수상으로 돌려진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자주 눈에 띄었다.
어찌됐건 신동엽과 이지애, 그리고 소녀시대 윤아의 진행으로 170분간 생중계된 'KBS 연예대상'은 전국시청률 20%를 찍은데다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에 따른 후폭풍 구설수에 휘말리는 행복한 고민에 쌓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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