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승’ 이상범, “자신감 생기며 뒷심도 갖춰”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12.25 16: 45

“관중들이 많이 찾아주시네요. 뭐, 애들이 잘한 거지요”(웃음).
올 시즌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인 8연승에 성공한 이상범 안양 KGC 인삼공사 감독이 선수들의 공로를 높이 샀다.
KGC는 25일 안양 실내체육관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라운드 서울 SK와 홈 경기서 숨막히는 접전 끝에 80-6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GC는 8연승을 달리며 팀 자체 최다 연승 기록을 경신, 선두 원주 동부와 승차를 1경기로 좁히게 됐다. 또한 SK전 6연승을 기록하며 SK를 9연패의 수렁에 몰아 넣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크리스마스에 이기니 기분 좋다”라며 “경기 초반 수비적인 부분에서 로테이션 디펜스가 잘 되지 않았다. 그것이 공격으로도 이어졌는데 선수들은 자신이 해결하려는 마음을 갖다보니 공격이 급하게 되었다. 다행히 4쿼터에 로테이션 디펜스가 원활히 되면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질식 수비’로 대표되는 선두 원주 동부와 수비 비교에 대해 이 감독은 “우리는 풀 코트 프레스다. 위에서부터 압박하는 스타일이고 동부는 포스트에서 3명이 버티는 힘이 강하다. 동부를 상대로 세트 오펜스는 먹히기 힘들다”라며 “우리는 백코트진이 먼저 나서 압박하는 스타일이라 공격 시간에 쫓기는 공격을 유도한다. 수비 성향은 정반대다”라고 이야기했다.
오랜만에 공중파 방송(KBS 1TV)을 통해 경기가 중계되고 관중석 매진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킨 데 대해 이 감독은 “전신 SBS 코치로 재직 시 단테 존스가 합류해 15연승할 때 6연승 때부터 관중석이 가득 찼다. 그런데 근래에도 평일에도 많이 찾아주시고 휴일에는 매진 가까이 된다. 오늘도 정말 많이 오셨더라”라며 “선수들이 잘한 거지요”라는 말과 함께 웃었다.
특히 이 감독은 팀이 후반 이기는 경기를 펼친다는 데 점수를 주면서 “감독 입장에서나 선수들에게 후반에 리드 당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이 큰 힘이 된 것 같다”라며 뒷심이 생겼다는 데 뿌듯해했다.
한편 9연패 늪에 빠진 문경은 SK 감독대행은 “두 번의 찬스가 있었는데 2쿼터에 3점을 리드하다가 공격 실패하면서 기회를 내주고 4쿼터 뒤집었을 때 찾아 온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본다”라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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