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0' 레더, 또 한 번 진기록의 사나이 됐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2.26 07: 08

30-30. 프로농구에서 볼 수 없었던 진기록이 탄생했다.
울산모비스 외국인선수 테렌스 레더(30·200.3cm)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대기록을 작성했다. 레더는 지난 25일 창원 LG와의 원정경기에서 4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32점 31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프로농구 출범 15시즌·3833경기 만에 최초로 작성된 30득점-30리바운드 대기록이었다.
30-30은 세계 최고의 무대 NBA에서도 흔치 않은 기록이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케빈 러브가 지난해 11월 13일(한국시간) 뉴욕 닉스전에서 31점 31리바운드를 기록, 1982년 휴스턴 로키츠 모시스 말론(32점·38리바운드) 이후 무려 28년 만에 나올 정도로 진기록이다.

한국프로농구에서 30리바운드는 두 번 있었다. 최초의 30리바운드는 부산 기아 외국인선수 클리프 리드가 1998년 3월27일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정확히 30리바운드를 따냈다. 당시 리드는 24점 3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득점이 30점에 미치지 못했다.
정규경기만으로 한정할 경우에는 2001년 12월20일 대구 동양 외국인선수 라이언 페리맨이 LG와의 원정경기에서 30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정규경기 한 경기 최다 리바운드 기록을 수립했다. 당시 페리맨의 득점은 22점으로 역시 30-30 달성에는 실패했다.
프로농구 최초의 30-30 작성자 레더에게는 또 다른 최초이자 유일한 진기록이 있다. 바로 서울 삼성 시절인 2008-2009시즌 득점(27.5점)과 리바운드(11.3개)에서 모두 1위에 올랐는데 이는 프로농구 최초의 득점-리바운드 타이틀 동시 석권으로 남아있다.
사우스플로리다대를 졸업하고 지난 2007년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삼성에 지명돼 한국 농구와 첫 인연이 닿은 레더는 이후 전주 KCC, 서울 SK에 이어 모비스까지 5시즌 연속으로 활약하고 있는 장수 외국인선수. 2008-2009시즌에는 최우수 외국인선수에도 뽑혔다.
올 시즌 외국인선수 선발이 자유계약제로 전환돼 자리를 잃은 레더였지만,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승부수를 던진 모비스의 부름을 받고 한국에 컴백했다. 올 시즌 13경기에서 평균 24.6점 14.2리바운드로 각각 3위와 2위에 오르며 여전한 존재감을 떨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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