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야 산다!'.
내년 2월 29일 서울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을 펼치는 축구 대표팀의 신임 최강희 감독은 고민이 많다. 무조건 승점 3점을 얻어 안정적으로 최종예선에 진출해야 하기 때문.
현재 쿠웨이트의 행보도 예사롭지 않다. 무조건 승점 3을 챙겨야 최종예선에 오를 수 있어 한국 원정에 모든 걸 걸고 있다. 선수단을 일찌감치 소집해 맹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한국은 3차예선에서 승점 10점(3승1무1패·골득실 +8)으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레바논(승점 10·골득실 -2), 3위 쿠웨이트(승점 8)가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최종예선은 각 조 1, 2위가 오른다. 쿠웨이트와 비기기만해도 최소한 조 2위로 최종예선에 오른다.
따라서 최강희 감독이 그동안 추구했던 '닥공(닥치고 공격)'의 기조를 흔들지 않으면서도 전북에서 보여줬던 것과는 다른 스타일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 22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공격에도 비중을 두겠지만 전체적인 밸런스가 중요하다"면서 "쿠웨이트전이나 최종예선은 사실상 단기전이어서 1골 승부가 많다. 이에 맞춰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활동량을 통해 점유율을 높이면서 공격수를 제외한 모든 자원에 미드필더의 역할을 부여하는 게 요지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압박은 어떤 스타일이든 간에 현대축구에서는 불변의 진리다.
최강희 감독은 전북에서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경험했다. 특히 수비적인 축구를 펼치는 경우에 오히려 상대에게 얻어맞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 따라서 최강희 감독이 생각하는 축구는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다.
조광래 감독처럼 많은 패스를 강조하지는 않지만 활동량을 중요시 한다. 많이 뛰어야 상대를 압박할 수 있다는 것이 최 감독의 생각. 물론 중앙에서 볼배급을 하거나 측면에서 공격적인 능력을 가진 선수들은 기술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전반적으로 주어진 활동량을 견뎌내지 못하면 기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쿠웨이트와 경기에서도 최 감독이 원하는 축구는 많은 활동량을 지향할 게 확실하다. 현재 휴가를 보내며 대표팀 운영 방안을 구상 중인 최강희 감독이 전북에서 시도한 플레이를 이식해 쿠웨이트전에 임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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