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는 어떻게 '나가수'를 꺾었나
OSEN 장창환 기자
발행 2011.12.26 10: 27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이하 K팝스타)'가 방송 4회 만에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를 제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오전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K팝스타'의 전국기준 시청률은 10.4%를 기록, '나가수'(10.2%)를 처음으로 꺾었다. 지난 방송분보다 0.4%포인트 오른 수치다.
'K팝스타'가 본격적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지난 25일부터 돌입한 '랭킹오디션'이 긴장감을 높여 시청률 상승을 이끌어 낸 것으로 보인다. '랭킹오디션'은 비슷한 음악을 추구하는 참가자들을 모아 한 조로 묶은 뒤 그 안에서 순위를 매기는 시스템. 순위를 쉽게 예측할 수 없기에 긴장감은 배가된다.

또 다른 이유는 실력 있는 참가자들로 압축돼 오디션의 수준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오디션에서 그다지 조명을 받지 못하는 참가자들은 연습을 통해 한층 더 높아진 음악성으로 시청자와 심사위원의 눈길을 끌었다. 이에 앞선 무대에서 조명받았던 참가자 또한 자극을 받아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세번째 이유는 양현석-박진영-보아로 이루어진 심사위원진의 무게감과 정확하고 날카로운 심사평, 그리고 톱스타 선배들답게 타고난 감각으로 이뤄내는 오디션 프로의 긴장감 고조를 들수있다. 전혀 다른 개성의 세사람이 때로는 충돌하고 때로는 융합하며 이끌어가는 'K팝스타'의 경우 오디션 프로그램의 질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여기에 덤으로 경쟁 프로그램인 '나가수'의 약세가 행운으로 작용했다. '나가수'는 중간평가에 돌입할 때마다 시청률 하락이 되풀이됐다. 긴장감과 정제된 무대가 사라졌다는 이유에서다.
'K팝스타'의 연출을 담당하고 있는 박성훈 PD는 26일 오전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실력 있는 후보들로 압축되면서 시청자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는 것 같다"며 "'랭킹오디션에서 순위를 매기고 누가 합격할까?'라는 기대감도 시청률 상승의 원인으로 생각한다"라고 'K팝스타'의 선전 이유를 설명했다.
'K팝스타'가 그간 승승장구하던 '나가수'의 덜미를 잡았다. 새로운 시스템과 참신한 포맷으로 지금처럼 시청자에게 어필한다면 '반짝 역전'에 그치지 않고, 확실히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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