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크리스마스 특집이 게스트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 24일 방송분은 올해 들어 자체최고시청률인 27.9%를 기록했다.(AGB닐슨, 전국기준) 최근 3달 사이 신랄한 풍자 개그 덕분에 인기가 급상승했던 '개콘'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초호화 게스트까지 동원하며 시청률 상승세에 날개를 달았다.
이날 특집에는 가수 이승기와 김태원, 배우 최명길, 김보민-김남일 부부 등 다양한 게스트들이 총출동해 자리를 빛냈다. 객석에 앉아 있던 최명길의 남편 김한길과 '수문장' 이운재 선수까지 카메라에 비춰 시청자들의 반가움을 샀다. 코미디쇼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스타들부터 '예능 선수'로 거듭난 이승기와 김태원까지 지원 사격에 나서자 한층 풍성하고 버라이어티한 특집이 완성됐다.
개그맨 아닌 배우 혹은 가수 등 연예인들이 이토록 '개콘' 나들이에 적극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주 모시기 어려웠던 분들'이 개그맨들과 한 무대에 서 망가지는 몸 개그도 서슴지 않는다. 특히 '개콘'에는 이번 특집 외에도 송중기 소녀시대 원더걸스 등 거의 매회 초특급 스타들이 게스트로 나와 코미디에 도전한다.

혹자들은 "배우가 왜 코미디에 나가느냐"며 얼굴을 붉히는 경우도 있지만 스타들의 '개콘' 나들이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긍정적이다.
일단 스타들이 이렇게 '개콘'을 지원 사격하는데는 연출자인 서수민PD의 파워가 주효했다. 오랜 기간 '개콘'을 비롯한 '뮤직뱅크'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의 연출로 활약한 인물이라 넓은 인맥을 자랑한다. 특히 '뮤직뱅크' MC 경험이 있는 송중기나 소녀시대 원더걸스 등을 비롯한 아이돌 가수들 섭외에 있어서는 서 PD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전언.
또한 최근 '개콘'이 제 2의 전성기를 맞으면서 프로그램에 대한 인지도가 최고조에 이른 점도 스타들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어지간한 드라마나 가요 프로그램보다도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기 때문에 한번 나갔다하면 금새 화제 몰이가 가능하다. 신인은 물론이거니와 이미 A급 스타들이라 할지라도 '개콘' 문턱 넘었다 하면 인기가 더욱 급상승하는 재미를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예능에 대한 방송가 안팎의 이미지가 상당히 변화한 점도 이유다. 코미디, 개그, 예능에 대해 '우스꽝스럽고 저급하다'는 식의 편견이 사라졌을 뿐 아니라 노래나 연기, 예능 간 장벽이 허물어진 것이다. 가수라도 연기나 예능을 하고, 배우들도 거침없이 예능판에 뛰어드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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