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병기' 이영호(19, KT)가 다시 한 번 한국e스포츠 역사에 족적을 남겼다.
이영호는 지난 24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2012 시즌1' 웅진과의 경기서 2-1로 앞선 4세트에 출전해 이재호를 꺾고 자신의 프로리그 통산 200승 고지를 밟는데 성공했다.
이 기록은 종전 이제동의 4년 11개월 28일을 3개월 가량 앞당긴 최연소 200승이다. 아울러 283경기에 출전해 200승을 달성한 이제동보다 14경기 빠른 269경기만에 200승을 올리며 최소경기 200승 기록도 세웠다.

2007년 프로게이머 데뷔 이후 최연소 공식전 데뷔 승, 최연소 스타리그 진출, 최연소 개인리그 우승 등 그가 경기에 나설 때마다 새 기록이 만들어지고 있다.
데뷔 해인 2007년 4월 13일 2007 1st 듀얼토너먼트 48강 1경기서 삼성전자 박성훈을 상대로 신고식을 치른 이영호는 여세를 몰아 5일 뒤인 4월 18일 2007 1st 듀얼토너먼트 경기서 윤용태와 김택용을 연파하고 '스타리그 최연소 진출'의 기염을 토했다.
프로리그서도 이영호의 데뷔는 강렬했다. 공군 김환중을 상대로 2007년 5월 22일 데뷔 첫 경기에서 승리를 신고한 이영호는 그 시즌서 7승 3패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두 번째 시즌이었던 후기리그에서는 10승(8패)을 올리면서 KT 간판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2008시즌에는 17승 8패를 기록하며 2년차에 프로리그 다승왕에 등극했다. 아울러 2008년 3월 광주에서 열렸던 스타리그서는 송병구를 3-0으로 제압하고 최연소 개인리그 타이틀 홀더의 영광을 차지했다.
연단위 리그로 바뀐 2008-2009시즌 부터는 KT 간판 선수가 아닌 한국 e스포츠의 간판 선수로 발돋움했다. 2008-2009시즌에는 54승 19패로 이제동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고, 2009-2010시즌에는 57승 16패로 단독 다승왕을 움켜쥐었다. 아울러 마재윤을 상대로 프로리그 최연소 100승 기록도 세웠다. 역대 최소 경기 100승 기록은 덤이었다.
지난 2010-2011시즌에는 오른팔 통증으로 정상적인 레이스를 펼치지 못했지만 51승15패를 기록하며 제 몫 이상을 다했다. 이영호의 활약에 힘입어 KT 역시 펄펄 날았다. 2009-2010시즌과 2010-2011시즌 프로리그 챔피언에 등극한 것. 이영호는 KT의 프로리그 2연패에서 큰 역할을 담당했다.
프로리그 200승까지 이영호가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주목할 만한 개인 기록을 매시즌 마다 세웠다.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가능하지만 철저한 자기관리가 합쳐진 결과라는 것이 KT 이지훈 감독의 설명.
이영호의 기록은 앞으로 깨어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보다 더 대단한 기량을 가진 선수가 나타날 수 있지만 연단위 리그 방식이 바뀐 현 시점에서는 미지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
200승을 달성한 뒤 이영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 300승 달성은 내가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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