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홀드 한 번 해보겠다".
한화 우완 투수 송신영(34)이 뒤늦은 입단식을 가졌다. 송신영은 26일 대전시 용전동 한화 구단 사무실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을 통해 한화맨으로 공인받았다. 이날 송신영의 입단식에는 정승진 대표이사, 노재덕 단장, 한대화 감독이 참석해 입단식을 빛냈다.
송신영은 "입단식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유니폼 입고 사진만 찍어도 만족할 일이다. 구단에서 이쁘게 봐주셔서 입단식까지 하게 돼 영광"이라며 "한화 구단 사칙이 '신용과 의리'다. 구단에서 많은 배려를 해주신 만큼 의리를 저버리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어 그는 "LG로 팀을 옮길 때는 내가 원해서 간 것이 아니었다. 13년간 정든 팀 넥센을 떠난 것에 힘들고 울기도 많이 했다. 이번에는 기분 좋게 원하는 팀에 오게 됐다"며 한화 이적에 대해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한화 이적을 결심하게 된 계기도 재미있다. 그는 "이상군 운영팀장님께서 새벽에 찾아주셨다. 계약 전 친구들과 술 한 잔해서 술기운이 있는 데다 팀장님이 오셔서 마음이 많이 흔들렸다"며 "올해 시즌 중 (박)정진이에게 농담으로 '내년에 한화에서 뛰게 될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 또 아버지 고향이 대전이다. 아버지가 원하신 것도 이적을 결심하는데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평소 느낀 한화 구단에 대해서도 "예전부터 선후배간의 끈끈한 무언가가 보였다. 한화에는 못된 사람들이 없었던 것 같다. 야구장 안팎에서 구대성과 정민철 선배 같은 분들이 따뜻한 말씀을 해주셨다"고 고마워했다.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는 "바티스타라는 훌륭한 마무리가 있다. 그 앞에서 (박)정진이랑 2~3이닝 정도 막아주는 셋업맨 역할을 하겠다. 정진이랑 힘을 합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목표로는 "20홀드를 한 번 해보고 싶다. 정진이와 좋은 경쟁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송신영의 한 시즌 최다 홀드는 지난해 기록한 14개다.
송신영은 지난달 20일 한화와 3년간 총액 13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4억원과 연봉 3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지난 2005년 김민재 이후 6년만이자 한화 구단 사상 두 번째 외부 FA 영입이었다.
중앙고-고려대를 졸업하고 지난 1999년 현대에 입단한 우완 투수 송신영은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중간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프로 11시즌 통산 549경기 46승39패46세이브58홀드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2001년 이후 매시즌 25경기 이상 등판하는 꾸준함을 보였다.
특히 올해 넥센과 LG에서 마무리로 활약하며 62경기 3승3패19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2.24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우완 불펜 요원이 필요했던 한화가 FA 시장 개장 직후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며 그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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