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알맹이는 빠졌다. 블리자드 2012년 야심작 '디아블로3'의 핵심 콘텐츠인 현금 경매장은 한국어 버전에서의 도입은 사실상 힘들어졌다.
게임 업계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지난 23일 블리자드가 '디아블로3'의 등급심의용 추가자료를 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임위)에 제공한 것으로 전했다. 블리자드가 제출한 자료에 대해 이 관계자는 '현금을 게임 포인트로 바꾸는 기능은 있지만 게임포인트를 다시 현금으로 바꾸기는 기능은 빠졌다. 이전 엔씨소프트, 넥슨, 한게임 등에서 현금으로 게임포인트를 구매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즉 디아블로3의 최대 핵심 콘텐츠인 화폐경매장의 한국 도입이 사실상 무산 된 것.
'디아블로3'의 화폐경매장은 게임내에서 획득한 게임아이템과 게임머니를 실제 돈으로 거래가 가능케 하는 시스템. 게임아이템 직접 현금화시스템은 아이템베이, 아이템매니아 등 일부업체에서 시행했을 뿐 이제까지 한국 업체들을 포함해서 직접 시행한 곳이 없어서 업계 초미의 관심사였다.

'디아블로3'는 지난 16일 게임위에 등급판정 보류를 받은 바 있다. 게임위는 블리자드가 제출한 자료 중에 실제로 시연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추가자료를 요청하면서 등급심의서 등급판정 보류를 결정했다. 게임위 측은 게임포인트를 다시 현금으로 돌릴 경우 이 부분에 대해 정산을 해야 할 국내 대행사가 빠져 사행성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등급 보류 이유를 설명했다.
블리자드는 23일 '게임포인트를 현금으로 바꾸는 시스템'이 삭제된 버전을 게임위에 제출했다. 해당 버전은 현금으로 게임포인트와 아이템 구매는 가능하지만 게임포인트를 다시 현금으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아마 제출한 버전대로 심의가 나올 경우, 한국어 버전에서 제대로 된 화폐경매장의 기능을 구현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이같은 사실에 대해 확인해 줬다.
결국 '디아블로3'를 시작으로 게임아이템을 현금화 시키겠다는 블리자드의 꿈은 사실상 힘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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