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이 김보경(22, 세레소 오사카)의 활약상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산케이 신문'은 26일 '김보경은 박지성의 후계자'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풍부한 활동량과 강인한 육체, 정교한 킥 등 여러 면에서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후계자가 될 소질을 갖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김보경의 터프함을 높게 평가했다. 지난 9월 전북 현대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코뼈가 골절된 김보경은 고작 4경기만을 쉬고 바로 경기에 나서면서 '철인'으로 인정받았다.

지난 24일 시미즈 S펄스와 일왕배 8강전은 김보경의 철인 이미지에 일조했다. '시야가 좁아진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벗고 경기에 나서 전반 11분 선제골을 터트리는 소속팀의 준결승 진출에 공헌했다. 지난 2002년 박지성이 교토 퍼플상가의 일왕배 우승을 이끌었던 모습이 떠오른다는 평가다.
김보경은 새 판을 짜고 있는 축구대표팀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허정무 감독 시절부터 축구대표팀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김보경은 유럽파들에 밀려 기회를 잡지 못했다. 조광래 감독 역시 김보경을 인정했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이라는 암초에 결국 좌절했다.
이번에 새롭게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최강희 감독도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만 세레소 오사카와 총 4번 격돌하며 김보경의 기량을 높게 평가해 눈도장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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