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완, 부상 악몽 떨쳐내고 첫 풀타임 도전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12.27 06: 57

야구선수에게 물었을 때 가장 피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하나같이 '부상'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싶어도 부상을 당하면 도루묵이 되는 것이다.
김태완(31, LG 트윈스)도 부상 때문에 고생한 이들 중에 한 명이다. 그런 김태완이 내년 시즌에는 전경기 출장이라는 원대한 꿈을 나타냈다.
김태완은 26일 잠실구장 내 LG 실내연습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LG는 현재 비활동기간이기 때문에 단체 훈련은 전혀 없다. 다만 선수들이 언제든지 야구장에 나와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장소를 개방했다.

김태완 역시 지난주까지 구리에서 재활 치료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하다 이번 주부터 잠실로 나와 훈련 강도를 조금 더 높였다.
일단 김태완은 시즌 종료 후 휴식과 재활을 병행하며 몸을 다시 만들었다. 재활 기간도 다른 때보다 더 길게 잡아 충실히 몸을 만들었다.
김태완은 올 시즌 '야구 좀 해볼까'라고 다짐을 하면 항상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부상 부위를 정확히 이야기하면 발목이 아닌 양쪽 종아리 근육이다. 이 때문에 김태완은 올 시즌 76경기에 출장해 2할5푼2리의 타율에 51안타 6홈런 29타점 26득점에 그쳤다. 말 그대로 주전 선수가 아닌 백업 선수였다.
김태완 역시 지난 9월 1일 문학 SK전에 2번타자 2루수로선발 출장해 역전 투런 홈런포를 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음에도 불구하고 "난 주전이 아니라 백업이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그러나 김태완이 이제는 마음을 바꿔 먹었다. 백업이 아닌 주전을 목표로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유가 있었다.
김태완은 최근 주변 동료들을 통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었다. "팀에서 너를 주전감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실제로 지난 2004년 데뷔 후 6시즌 동안 최고로 많이 출장한 경기가 올해 76경기였다. 지난 2010년에는 72경기에 그쳤다. 말 그대로 백업이 그의 위치였지만 주변에서까지 '넌 백업선수야'라는 말에 큰 충격을 먹고 마음을 다잡았다.
김태완도 "난 주전 안 된다는 말을 얼마 전에 들었다. 화도 나고 오기가 생겼다. 나도 충분히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내년에는 처음으로 풀타임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라며 투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김태완의 주전 경쟁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LG는 지난 11월 처음 시행된 KBO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넥센으로부터 내야수 김일경을 영입했다. 여기에 올 시즌 맹활약한 서동욱도 2루수 후보다.
김태완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나와 함께 주전 자리를 놓고 훈련할 경쟁자들의 능력들이 좋다. 그러나 나 역시도 몸 상태가 좋은 만큼 남은 시간 몸을 더 건강하게 만들어 내년에 생애 처음으로 풀타임을 마감하는 시즌이 되고 싶다"고 대답했다.
과연 김태완이 내년에는 큰 부상없이 한 시즌을 소화하는 것을 넘어 전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까지 수립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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