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연봉 협상, '최고 vs 최고'의 각축장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12.27 07: 01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스토브리그가 연봉 협상이라는 큰 관문을 통과하고 있다.
역대 최초로 6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는 점점 시장의 규모가 커지며 선수들의 연봉도 함께 쑥쑥 자라고 있다. 이제까지 역대 최고 연봉이었던 심정수(전 삼성, 7억5000만 원)의 기록은 이승엽(삼성)과 김태균(한화)의 복귀로 가볍게 깨졌다. 또한 일본 진출이 결정됐지만 이대호(오릭스)는 롯데로부터 4년간 100억 원이라는 놀라운 액수를 제시받아 세간을 놀라게 했다.
올 한해가 저물어가며 속속 연봉협상 결과가 나오고 있다. 고액 연봉자들의 계약은 올해를 넘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어느 해보다 '최고' 기록이 많이 쏟아지고 있는 연봉협상을 짚어봤다.

▲ 최초의 10억 원대 연봉 이승엽, 역대 최고 연봉 김태균
이승엽이 한국무대 복귀를 선언하면서 과연 얼마의 연봉을 받을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었다. 이승엽은 "금액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지만 삼성은 '국민타자' 이승엽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금액 찾기에 고심을 거듭했다.
결국 이승엽은 국내 프로야구 최초의 '10억 원'대 연봉으로 고향팀 삼성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승엽은 5일 삼성과 총액 11억 원(연봉 8억 원, 옵션 3억 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얻은 결과였다.
내심 '최초의 10억 원'이라는 타이틀을 노리고 있던 한화와 김태균은 선수를 빼앗겼다. 이승엽의 계약 발표가 있은지 정확히 일주일 후, 한화는 김태균과 연봉 15억 원에 계약을 맺었따고 발표했다. 2년 만에 일본에서 돌아온 김태균은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 연봉이라는 선물을 받게 됐다.
▲ 매년 '연차별 최고연봉 경신' 류현진, 이승엽에 도전장
류현진(한화)은 프로데뷔 이후 매년 연차별 최고연봉 기록을 경신해 나가고 있다. 데뷔 첫 해 MVP를 수상한 류현진은 2년차(2007년) 1억 원, 3년차(2008년) 1억8000만 원, 4년차(2009년) 2억4000만 원, 5년차(2010년) 2억7000만 원, 6년차(2011년) 4억 원 등 매년 연차 최고연봉 수상자의 영예를 누렸다.
그 전까지 연차별 최고연봉 단골 손님은 이승엽이었다. 이승엽은 6년차였던 2000년 3억 원의 연봉을 받으며 신기원을 열었다. 이는 류현진이 올 시즌 4억 원의 연봉을 받기 전까지 6년차 최고 연봉이었다. 이후 이승엽은 8년차인 2002년 4억1000만 원, 9년차인 2003년 6억3000만 원 등으로 현재까지 연차별 최고연봉으로 이름을 남기고 있다.
류현진은 이번 연봉 협상에서 현재 연봉에서 3000만 원이 인상된 4억3000만 원을 구단으로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7년차 최고연봉이었던 이대호(2007년, 3억2000만 원)의 기록 갱신은 확실시되는 상황. 만약 이대로 계약이 진행된다면 류현진은 7년차에 8년차에 4억1000만 원을 받았던 이승엽의 기록까지 넘어서게 된다.
▲ 투수 최고연봉, 정대현 넘을 자는 누구
지난해 투수부문 최고연봉 선수는 손민한(전 롯데, 6억 원)이었다. 그렇지만 손민한은 2009년부터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거의 출전하지 못했고, 3년간 맺었던 FA 계약기한이었던 올 시즌이 끝나자마자 방출되며 NC 다이노스행이 결정된 상태다. 자연히 최고연봉 자리는 놓치게 됐다.
27일 현재까지 내년 시즌 투수부문 최고연봉자는 정대현(롯데)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하던 정대현은 전격적으로 국내 복귀를 선언하며 롯데와 4년간 36억 원(연봉 5억 원, 계약금 10억 원, 옵션 6억 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올 시즌 투수부문 연봉 최고액은 4억 원(삼성 배영수, 두산 김선우, 한화 류현진)이었기에 정대현은 단숨에 투수부문 연봉킹으로 올라섰다.
그렇지만 이는 '30일 천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은 구단으로부터 4억3000만 원을 제시 받았기에 정대현의 기록을 넘어서기 사실상 어렵다. 그렇지만 올 시즌 MVP에 빛나는 윤석민(KIA)은 아직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않았다. 올 시즌 1억90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던 윤석민은 대폭 인상이 예상된다. 하지만 팀 성적(4위)이 있기에 연봉 5억 원을 넘어서기 쉽지는 않아 보인다.
가장 강력한 후보는 김선우다. 김선우는 올해 16승(7패)을 거두며 한국무대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국내 리턴파 가운데서도 역대 최고 승수다. 올 시즌 김선우의 연봉은 4억 원. 이미 "올해 연봉 협상에서는 제 목소리를 내겠다"고 선언한 김선우는 연봉 5억 원 돌파와 동시에 내년 시즌 투수부문 최고연봉 등극이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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