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송신영의 뒤늦은 입단식이 26일 대전시 용전동 구단 사무실에서 열렸습니다. LG에서 FA가 되어 지난달 20일 한화와 3년간 총액 13억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맺은 송신영은 조금 늦은 입단식을 통해 공식 한화맨으로 공인받았습니다. 이 자리에는 정승진 사장, 노재덕 단장, 한대화 감독이 모두 참석하며 그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습니다.
입단 기자회견에서 송신영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몇 가지 했는데요. 한화와 계약하게 된 배경이 바로 그것입니다. 송신영은 "이상군 운영팀장님이 새벽에 (강원도까지) 와주셨다"며 마음이 흔들린 배경을 설명했는데요.
그는 "계약 전에 친구들과 술 한잔해서 술기운이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마침 이상군 팀장님께서 오셔서 마음이 흔들렸다"며 웃었습니다. 그는 오전 3시쯤 이상군 팀장을 만나 '새벽 협상'을 통해 도장을 찍었습니다.

또 다른 사연도 있습니다. 바로 지난 7월26일로 거슬러올라가는데요. 당시 송신영은 넥센 소속으로 한화와 경기 직전, 상대 라커룸을 찾아갔습니다. 이 자리에서 동기 박정진이 "남의 라커룸에 왜 왔냐"고 농담하자 "내년에 한화에서 뛰려고"라고 받아넘겼는데요. 그 말이 현실이 됐습니다.
송신영은 "그때 농담으로 한화에서 뛰게 된다고 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 팬들도 많이 놀라셨더라"며 웃었습니다. 이외에도 송신영은 "아버지 고향이 대전이시다. 아버지께서도 한화로 오는 걸 원하셨던 것도 결심하는데 큰 비중을 차지했다"며 한화 이적 배경을 하나하나 설명했습니다.
농담으로 뱉은 말. 하지만 그것은 현실이 됐습니다. 이는 내년 시즌 한화 투수 송신영으로 승화될 겁니다. /포스트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