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 1도움' 박지성, '박싱데이 사나이' 입증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12.27 09: 37

이쯤 되면 '박싱데이 사나이'로 불러도 될 것 같다.
박지성(30, 맨유)이 크리스마스부터 열흘간 3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으로 악명이 높은 박싱데이를 화려하게 시작했다.
박지성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11~201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위건 어슬래틱과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 경기에서 박지성은 전반 11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시즌 2호골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후반 32분에는 페널티킥을 유도해 시즌 5호 도움까지 챙겼다.
이 덕에 맨유(14승3무1패)는 위건을 5-0으로 대파하며 선두 맨체스터 시티(14승3무1패)와 격차를 승점 0으로 만들었다. 골득실(맨체스터 시티 +38 맨유 +33)에서 뒤져 2위가 됐지만, 다음 경기 결과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한 상태다.
박지성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살인일정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박지성은 오히려 박싱데이에 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입단 첫 해인 2005년 박싱데이 기간에는 웨스트 브롬위치전에서 폴 스콜스의 선제골을 도왔고 2006년에는 위건전에서 페널티킥을 이끌어내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박지성이 오늘 경기에서 멋지게 득점을 성공시켰다"면서 "새해 첫 날을 단독 1위 또는 공동 1위로 시작할 수 있다면 행복할 것이다. 많은 득점이 터지고 있어 희망적이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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