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이후 펄펄 나는 김정우 일까. 웅진의 저그 에이스로 새롭게 등극한 김민철일까. 27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리는 프로리그 CJ와 웅진의 경기는 이번 시즌 대표 저그로 주목받고 있는 두 선수간의 대결이 흥미롭게 전개될 전망이다.
CJ 김정우는 이번 시즌 4승을 올렸다. 팀의 4승 중 사실상 3승을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김정우의 경우 은퇴 이후 복귀한 첫 시즌에서 4승으로 저그 부문에서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다. 웅진 역시 키플레이어인 김민철의 이번 시즌 4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름 값은 차이가 있지만 최근 양 선수의 기세와 기량을 감안한다면 누군가의 손을 들어주기는 어려운 대결인 셈이다.
김정우는 이번 CJ 선발 라인업서 새로운 힘이 되고 있다. 아직 완벽하게 기량을 끌어올리지 못했지만 특유의 승부근성과 놀라운 반응으로 불리한 경기를 뒤집으며 CJ 전력의 핵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8일 KT전서 그가 시즌 첫 패배를 당하자 덩달아 CJ도 연승행진에 제동이 걸릴 정도.


그러나 기세나 실력적인 측면에서 김민철도 전혀 밀릴 게 없다. 이번 시즌 무패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김민철에게 CJ전은 5연승에 도전하는 경기 일 뿐이다. 김명운으로 대표되던 웅진 저그의 간판으로 올라선 그는 팀의 천적인 CJ에게 그간의 빚을 갚겠다는 각오다.
양 팀의 대결에서 두 대표 선수의 맞대결 내지는 각자의 경기 결과가 승패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길 경우 큰 문제가 없지만 질 경우 필승카드인 이들이 무너질 경우 -1 점 이상의 효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 김정우 외에 신동원 신상문 진영화 장윤철 이경민 등 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한 CJ의 무게감이 더욱 쏠리기는 하지만 김민철 외에 윤용태 김명운이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는 웅진도 저력이 있어서 쉽게 어느 한쪽의 승리를 점치기는 어렵다.
선두를 지키려는 CJ와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가려는 웅진, 물러설 수 없는 양 팀의 대결에서 전력의 핵인 김정우 김민철이 제 몫을 해줘야 승부의 방점을 찍을 수 있다.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