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이라는 시간을 잃어 버렸다".
사우디아라비아리그에서 활약하다 미국 프로축구(MLS) 밴쿠버 화이트캡스로 이적한 이영표(34)가 27일 서울 종로 가든 플레이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서 이영표는 최근 대한축구협회의 조광래 대표팀 감독 경질 과정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최강희 신임 감독에 대한 기대감을 동시에 표했다.

이영표는 조 감독 경질에 대해서 "감독이 갑작스럽게 바뀌는 것은 생각해 볼 일이다"라면서 "팀은 항상 승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거스 히딩크 감독도 어려움을 이겨내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남아공 월드컵이 끝난 후 1년 반이라는 시간을 다시 잃어 버린 꼴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음 월드컵을 준비해야 할 시간을 잃어 버리게 되면서 문제가 많은 상황이다"라면서 "팀은 위기의 순간에 있다가 다시 성숙하게 된다. 그것을 기다리지 못한 것이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최강희 감독님도 분명히 위기가 오겠지만 힘을 모아 전해야 한다. 어리석은 행동을 계속해서는 안 된다. 협회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지성 복귀와 관련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내가 (박)지성이의 복귀를 이야기한 것은 본인의 의지와 결과에 대한 팬들의 포용 등이 중요했다. 그것이 모두 합의가 된다면 복귀해도 된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자신의 복귀설에 대해서는 "조광래 감독님께 제의를 받았을 때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내가 없어도 분명히 잘 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걱정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상황이 되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기술위원회에 대해서 그는 "기술위원회는 대표팀만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조직이다. 특히 기술위원회는 유소년을 위해 필요하다. 한국의 기본적인 시스템이 발전하지 못한다면 문제가 더 커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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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