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 도움을 주지 못해서 동료들에게 미안할 뿐이죠".
안양 KGC인삼공사가 8연승을 기록했다. 승승장구다. KGC를 막을 만한 팀은 원주 동부 정도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 그러나 동부가 KGC를 막을 지는 확실하지 않다. 지난 3라운드에서 동부는 종료 2.3초를 남기고 KGC에 역전을 허용, 결국 패배했다. 현재로선 누가 앞선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팀이 잘 나가니 경기서 뛰는 선수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가득하다. 경기 전 몸을 풀 때는 물론 승리 후에는 함박 웃음을 보인다. 박찬희(24, 189cm)도 그 중 한 명이다. 박찬희의 미소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소녀팬들도 많다. 그렇지만 박찬희의 마음 한 구석에는 쓰라린 그 무언가가 있다.

박찬희는 지난 시즌 팀 동료이자 친구인 이정현을 제치고 신인상을 수상했다. 그만큼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컸다. 하지만 지난 시즌보다 득점(12점→6.9점)과 어시스트(4.3개→2.7개) 등이 하락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박찬희 본인도 어느 정도의 기록 하락은 감수하고 있었다. 김태술을 비롯해 양희종 등 고참 선수들이 병역 의무를 마치고 왔기 때문.
그러나 예상보다 안좋았다. 그 때문에 출전 시간은 조금씩 줄어 들었고, 시즌 초 25분~30분 뛰던 것이 최근에는 20분 이하로 뛰고 있다. 하지만 KGC는 선수층이 두터워진 만큼 박찬희의 빈자리를 잘 메우고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박찬희는 "최근 컨디션이 떨어지다 보니 출전시간이 줄어들었다. 감독님의 결정을 이해한다. 컨디션이 떨어진 만큼 슛감도 좋지 않아 힘들다. 그나마 팀이 연승이라 다행이다"며 "지난 시즌 같았다면 나 하나로 인해 말 그대로 망했을 것이다. 이번 시즌에는 정말 다행이다"고 했다.
박찬희는 컨디션이 떨어진 것에 대한 걱정이 있긴 했지만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 준 동료들에게 고마워했다. 그는 "컨디션 걱정보다는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게 오히려 미안하다. 그리고 팀 동료들에게 부담을 안기는 것 같아 미안할 뿐이다. 고맙다"며 최근 부진에도 동료들 때문에 부담을 덜게 됐다고 전했다.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 박찬희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KGC가 2위를 기록하고 만큼 오는 주말(2012년 1월 1일)에 있을 선두 동부전에서 반드시 승리하려 한다. 박찬희는 "동부가 다른 팀에 질 것 같진 않다. 이번에는 홈에서 하는 만큼 여유있게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동부전에서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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