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가 ‘난적’ 인천 전자랜드를 접전 끝에 물리치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하승진이 부상으로 빠진 전주 KCC가 2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시즌 국민카드 프로농구에서 14득점 8도움을 기록한 전태풍의 활약을 앞세워 ‘난적’ 인천 전자랜드에 72-68로 승리를 거두고 기분 좋은 3연승을 이어갔다.
이로써 KCC는 시즌 20승 고지를 밟으며, 이날 경기가 없었던 부산 KT를 제치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반면 지난 24일 서울 SK를 꺾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즌 2연승을 노렸던 전자랜드는 15패(15승)째를 기록하며 5할 승률을 위협받게 됐다.

1쿼터는 전주 KCC가 21-16으로 5점을 리드한 채 앞서 나갔다. 무엇보다 지난 24일 부산 KT를 상대로 개인 최다인 20득점을 기록했던 김태홍의 활약이 빛났다. KCC는 적극적인 골밑 공략으로 1쿼터에서만 8점을 넣은 김태홍이 공격을 주도한 가운데, 외국인 용병 디숀 심슨이 덩크슛 1개를 포함 6점으로 뒤를 받치며 리드를 잡는데 성공했다.
반면 1쿼터 시작과 함께 이현호의 사이드슛과 신기성의 가로채기에 이은 깔끔한 드라이브인으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은 전자랜드는 ‘주포’ 문태종이 무득점에 그치고 후반으로 갈수록 야투 적중률이 현격히 떨어지며 KCC에 5점을 뒤진 채 1쿼터를 마쳤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2쿼터에서 경기를 뒤집었다. 타이트한 디펜스로 2쿼터 시작 후 3분간 KCC를 무득점으로 막은 전자랜드는 그 사이 허버트 힐과 문태종을 축으로 연속 9득점에 성공, 단숨에 스코어를 25-21로 역전시켰다.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펼쳐진 가운데 전자랜드가 36-33으로 3점을 앞선 채 전반이 마무리됐다.
팽팽하던 승부는 3쿼터 들어 급격히 KCC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변수는 역시 턴오버였다. 전자랜드는 공격 시 KCC의 강력한 올 코트 프레싱에 막혀 9개의 턴오버를 저질렀고 KCC는 이를 이용해 무려 7개의 스틸을 기록, 손쉽게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KCC는 3쿼터 4분 여를 남기고 점수 차를 46-38까지 벌리는데 성공했고 추승균, 심스, 전태풍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가며 57-46으로 3쿼터를 마쳤다.
마지막 4쿼터, 이날 최대 점수 차였던 11점을 뒤지며 마지막 쿼터를 맞은 전자랜드는 초반 허버트 힐과 이현호의 연속 득점으로 6점을 만회, KCC에 57-55까지 따라붙으며 순식간에 승부를 알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갔다.
그러나 턴오버가 또 문제였다. 전자랜드는 종료 5분여를 남기고 동점 및 역전까지 갈 수 있는 찬스를 맞았지만 연이어 턴오버를 저지르며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그 사이 KCC는 임재현과 김태홍의 득점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아나갔다.
전자랜드는 허버트 힐이 4쿼터에서만 16점을 올리며 종료 40초 전까지 68-66으로 추격했지만, KCC는 16초를 남기고 정민수가 승부의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3점포를 성공시키며 72-68로 경기의 종지부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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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