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수, '슈퍼 루키 대결'서 오세근에 판정승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12.27 21: 43

이번 시즌 가장 주목을 받는 신인 선수는 단연코 오세근(24, 안양 KGC인삼공사)이다고 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신인상을 넘어 시즌 MVP급이라고 할 정도.
그런 오세근에 도전장을 던진 선수가 최진수다. 최진수는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기대에 못 미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이런 최진수의 모습에 "아직 60~70%에 불과하다"며 더욱 좋아진 모습을 보일 것이다고 했다.
추 감독의 기대에 보답이라도 하듯 최진수는 27일 KGC전에서 오세근(17득점)을 상대로 19득점으로 활약, 소속팀을 승리로 이끔과 동시에 KGC의 시즌 최다 연승(9연승) 기록 경신을 저지했다.

분명 시즌 기록만으로 볼 때 앞서는 것은 오세근이 앞선다. 오세근은 27일 전까지 평균 16.5득점 7.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득점과 리바운드 순위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반면 최진수는 평균 12.5득점 5리바운드로 한 수 아래. 그러나 최진수는 지난 3라운드부터 살아났다.
지난 11일 KCC전에서 28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한 최진수는 KCC전을 포함해 최근 7경기서 평균 16.9득점 5.7리바운드를 올리며 물오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16일 KGC전에서는 오세근(12득점 8리바운드)을 상대로 18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물이 오른 최진수는 27일 경기서도 오세근을 밀어 붙이는 듯했다. 최진수는 경기 시작 후 잇달아 득점을 올리며 오리온스의 주도를 이끌었다. KGC는 오리온스의 거센 공세에 당황한 듯 경기 시작 2분 59초 동안 골을 넣지 못했다.
그러나 KGC에는 오세근이 있었다. 오세근은 최진수의 활약에 자극을 받은 듯 자신이 팀의 첫 골을 성공시키며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후 오세근은 1쿼터에서만 무려 11득점을 올렸다. 오세근의 활약에 KGC는 순식간에 오리온스와 점수차를 좁혔고 결국 역전까지 이끌어냈다.
2쿼터 무득점으로 잠시 쉬어간 두 선수의 대결은 최진수의 공격으로 시작했다. 1쿼터서 오세근에 밀리는 듯 했던 최진수는 3쿼터서 다시 날아 올랐다. 득점력도 다시 살아나며 오리온스가 앞서갈 수 있게 했다.
득점뿐만이 아니었다. 3쿼터 종료 3분 35초를 남기고 오세근의 슛을 정면에서 찍어내려 블록을 기록했다. 블록을 당한 오세근은 분한 듯 펄쩍 뛰었다.
최진수와 오세근의 최종 득점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소속팀의 승리로 한 선수는 빛을 받았고, 한 선수는 빛을 잃었을 뿐이다.
물론 기억에 남는 것은 승리팀의 선수다. 하지만 두 선수의 대결은 앞으로도 2경기나 남았다. 3라운드까지 오세근에게 밀렸던 최진수가 남은 2번의 맞대결서도 이날과 같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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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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