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을 기록할 때는 내부의 적이 가장 큰 법이다. 우리의 단점이 그거다. 그걸 못 이기니 스스로 무너졌다".
이상범 감독이 지휘하는 안양 KGC인삼공사가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인 9연승을 눈 앞에 두고 무너졌다. KGC는 27일 고양체육관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라운드 고양 오리온스와 원정 경기서 76-85로 패배했다.
경기 후 만난 이 감독은 담담했다. 그는 패배의 원인이 자신들에게 있다고 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8연승, 7연승을 달리면 상대가 적이 되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이 적이다'고. 연승을 기록할 때는 내부의 적이 가장 큰 법이다. 우리의 단점이 그거다. 그걸 못 이기니 스스로 무너졌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쉬운 슛도 안들어갔다. 스스로에게 발이 묶여서 진 거다. 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내 스스로도 오리온스와 추일승 감독님보다 준비를 못했다. 잘못했다. 나부터 잘못된 만큼 다시 추스려서 나아가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이날 선수들의 플레이에 대해서 한 번 더 짚고 넘어갔다. "선수들이 흔들리면 잡는 역할을 (김)성철이가 한다. 그런데 오늘은 전반적으로 들 떠 있었다. 선수들이 공을 잡을 때부터 마음은 이미 골을 넣은 상태였다. 그런 점에서 스스로 무너졌다"고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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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