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좌·우투수 상대' 고수는 누구였을까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12.28 11: 02

올 시즌 '우투수 상대 타율', '좌투수 상대 타율' 순위와 시즌 타율 순위는 얼마나 차이가 날까. 흔히 우타자는 좌투수에, 좌타자는 우투수에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과연 올 시즌에 그와 같은 야구 통념이 그대로 들어맞았을까. 또한 '좌·우완 스페셜리스트'는 누가 있었을까.
올 시즌 규정 타석은 412타석이다. 올해 우완투수가 소화한 전체 이닝은 7034⅓이닝, 좌완투수가 소화한 이닝은 2433⅔이닝이다. 대략 우완투수가 전체의 75%를, 좌완투수가 25%를 던졌다고 가정했을 때 규정타석을 정확히 채운 타자는 우투수와 309타석을, 좌투수와 103타석을 맞상대하게 된다. 이 기준을 조금씩 완화해 우투수 상대 250타석, 좌투수 상대 80타석 이상인 타자들을 상대로 각각 우투/좌투 상대타율을 살펴봤다.
▲ 이대호, 우투 좌투 가리지 않았다

올 시즌 오릭스 이대호는 타율 3할5푼7리로 타격왕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이대호는 우투수를 상대로 457번 타석에 들어서 399타수 143안타 타율 3할5푼8리 20홈런 88타점을 기록, 우투수 상대 전체 타율 1위에 올랐다. 눈에 띄는 점은 시즌 타율과 우투수 상대 타율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점이다. 참고로 이대호는 좌투수를 상대로도 3할5푼1리의 고감도 타율을 보여줘 좌우완을 가리지 않고 두드렸다.
리그에 우완투수가 많다보니 우완상대 타율은 시즌타율과 상당부분 일치했다. 특히 올 시즌 타율 1,2,3위인 이대호(0.357), 삼성 최형우(0.340), LG 큰 이병규(0.338)는 우투수 상대 타율에서도 순위를 그대로 가져갔다.(이대호-0.358, 최형우-0.349, 이병규-0.349)
타격 10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우투수를 상대로 특히 강점을 보인 선수도 있었다. 한화 이대수는 시즌 타율이 3할1리였지만 우투수를 상대로 타율 3할3푼5리로 손아섭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또한 스위치히터 LG 서동욱은 우투수를 상대로 타율 3할1푼1리 7홈런 35타점을 기록, 올 시즌 타율 2할6푼7리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우투수를 상대로 250타석 이상 들어서며 타율 2할을 넘기지 못한 선수는 딱 한 명 있었다. 삼성 신명철은 우투수를 상대로 293타석 258타수 50안타 1홈런 34타점으로 타율 1할9푼4리에 머물렀다.
'우투수 상대 스페셜리스트'를 뽑기 위해 기준 타수를 50타수로 줄이니 새로운 선수가 눈에 띄었다. 넥센 조중근은 우투수를 상대로 96타석 80타수 30안타 3홈런 15타점 타율 3할7푼5리로 리그 1위에 올랐다. 또한 두산 윤석민은 우투수를 상대로 105타석 94타수 33안타 타율 3할5푼1리 3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 홍성흔, 좌투 상대로 고감도 타율 뽐내
롯데 홍성흔은 올 시즌 좌투수가 나오면 펄펄 날았다. 99번 좌투수와 맞상대한 홍성흔은 88타수 33안타 타율 3할7푼5리 1홈런 19타점으로 고감도 타율을 뽐냈다. 시즌 타율은 3할6리를 거뒀지만 좌투수가 나올 때는 강세를 보였다. 2009년 타율 3할7푼1리로 타격 2위를 차지할 당시 기록했던 좌투수 상대 타율 3할7푼7리와도 큰 차이는 없다.
좌타자는 좌투수에 약한 경향이 있다는 것이 야구 통념이다. 그렇지만 좌투수상대 타격 10걸에는 좌타자가 4명이나 포진했다. 두산 오재원은 좌투수 상대 타율 3할4푼8리로 좌타자 가운데 1위, 전체 3위에 올랐으며 KIA 이용규가 타율 3할3푼7리, LG 박용택이 타율 3할2푼2리, 삼성 최형우가 타율 3할2푼1리로 강세를 유지했다. 특히 최형우는 올 시즌 홈런 30개 가운데 10개의 홈런을 좌투수를 상대로 뽑아냈다.
반면 좌투수에 약한 타자도 더러 눈에 띄었다. SK 박재상은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1할5푼7리 1홈런 5타점이라는 성적을 남겼고 한화 카림 가르시아는 타율 1할7푼9리 3홈런 13타점에 그쳤다. 또한 한화 이대수는 좌투수를 상대로 1할8푼8리에 그치며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우투-좌투 타율 차이(0.147)가 가장 컸다. 이밖에도 넥센 김민성(0.193), 두산 윤석민(0.205), 한화 정원석(0.206), 두산 최준석(0.208)등이 좌투수를 상대로 고전했다.
좌투수를 상대로 특히 강한 선수를 보고자 기준을 30타석으로 낮추니 삼성 진갑용이 순위에 합류했다. 진갑용은 좌투수를 상대로 74타석 65타수 23안타 2홈런 12타점을 기록하며 홍성흔의 뒤를 이어 좌투수 상대 타율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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