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일 동생' 정형식, "형에게 고양 입단은 새로운 시작"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1.12.28 06: 50

"프로 데뷔 후 가장 의미있는 한해였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정형식(20)은 올 시즌을 되돌아 보며 이렇게 말했다. 입단 당시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외야수로 기대를 모은 정형식은 올 시즌 52경기에 출장, 타율 2할3푼(74타수 17안타) 1홈런 5타점 9득점 4도루로 가능성을 선보였다.
특히 정형식은 지난달 29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아시아 시리즈 결승전에 1회 교체 투입된 뒤 5회 역전 적시타를 터트리는 등 아시아 무대 제패에 큰 공을 세웠다.

모교인 진흥고에서 개인 훈련 중인 정형식은 27일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프로 데뷔 후 가장 의미있는 한해였다. 어느 해보다 시간도 빨리 지나갔고 아직 배워야 할 부분이 많지만 조금씩 나아지는게 느껴져 흐뭇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가능성을 인정받은 정형식은 내년 시즌을 위해 스파이크 끈을 조일 참이다. "예년과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더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진 덕분에 내년 시즌이 더욱 기대된다".
아시아 시리즈 결승전의 주역이었던 그는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의미있는 모습을 보여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 같다"고 했다. 정형식은 겨우내 체력 강화에 몰두할 생각. 장타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근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올 시즌 1군 무대에 뛰며 자신감을 얻었으니 절대로 자만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훈련하며 좋은 성적으로 증명하고 싶다"며 "올해보다 더 많은 경기에 나갈 것 같은데 기회가 오면 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정형식의 친형으로 잘 알려진 전 LA 에인절스 투수 정영일은 고양 원더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진흥고 시절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던 정영일은 미국 무대에 진출한 뒤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고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현역 입대를 고심했던 정영일은 고양 원더스에서 재기를 꿈꾸고 있다.
정형식은 "그동안 형이 진로를 놓고 고민이 많았는데 고양 원더스의 부룸을 받고 기회를 얻었다. "고등학교 때 실력이 있었어도 프로 무대에서 보여주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님의 말씀에 뭔가 느낀 것 같다"며 "형도 고양 원더스 입단을 야구 인생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여기고 있다"고 했다.
정영일과 정형식이 1군 무대에서 투타 맞대결을 벌이게 된다면 어떨까. 정형식은 "형은 내게 약하다"고 허허 웃은 뒤 "형에게 뒤지지 않게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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