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를 얼마를 쓴 것일까.
지난 5월 한화는 구단 사상 첫 사장-단장 동반 교체라는 파격적인 조치를 취했다. 당시 한화 구단은 '야구단 리빌딩 본격착수'라는 보도자료를 뿌리며 그룹 차원에서 중장기적인 리빌딩을 선언했다. 그로부터 7개월이 흘렀다. 올 겨울 한화는 스토브리그의 새로운 큰손으로 떠오르며 리빌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겨울에만 무려 370억원에 가까운 어마어마한 금액이 들어갔다.
▲ 선수단 전력보강 50억원

단기적으로는 선수 영입을 통한 전력 보강이다. 팀 내 유일한 FA 선수 신경현을 2년간 7억원에 재계약한 한화는 곧바로 FA 시장에서 송신영을 3년간 13억원에 영입하며 전 소속팀 LG에 3억원을 보상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돌아온 간판스타 김태균도 최고 연봉 15억원에 복귀시켰다.
'코리안특급' 박찬호도 최저 연봉 2400만원에 계약하며 야구발전 기금으로 6억원을 투자했다. 덤으로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최승환, 2라운드 임익준, 3라운드 이학준을 차례로 지명하며 총액 6억원을 썼다. 선수 영입에만 총 50억2400만원을 들였다. 분할 지급되는 FA 선수들의 연봉과 야구발전기금 옵션을 제외해도 내년 한 해에만 들어가는 비용이 39억7400만원이나 된다.
올해 한화 선수단 총연봉이 26억8800만원에 불과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격세지감. 역대를 통틀어도 외부 FA 영입이 2005년 말 김민재 하나밖에 없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더욱 눈에 띈다.
▲ 인프라 개선 315억원
중·장기적으로는 인프라 개선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서산 2군 전용훈련장 건설이다. 설계 마무리와 건축 허가가 떨어지는 대로 다음달 착공에 들어간다. 총 60만평의 친환경 복합단지인 서산테크노밸리 내에 선수단 훈련-숙박-재활·치료 시설이 모두 포함돼 있다.
2군 경기가 펼쳐질 정규규격의 주경기장과 1천석 규모의 관람석, 내야 그라운드 보조연습장과 1100평 규모의 실내 연습장으로 선수들의 훈련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웨이트트레이닝실·수중치료실·마루운동실·물리치료실까지 재활과 치료를 위한 시설까지 약 3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쏟아부었다.
여기에 홈구장으로 쓰는 대전 한밭야구장 리모델링에도 투자했다. 기존의 2층에서 3층으로 관중석을 증축하고, 스카이박스 및 익사이팅존을 설치하며 기존의 1만500석에서 1만5000석으로 확장하게 됐다. 대전시에서 총 130억원의 예산을 써가며 주관하는 것이지만 한화구단에서도 15억원을 들여가며 투자를 돕기로 했다.

▲ 전력분석 강화, 스태프 증가
인프라 개선에는 전력분석팀도 포함된다. LG에서 활약하며 전력분석의 대가로 통한 김준기 과장을 영입한 한화는 전련분석 시스템도 보강했다. 선수들의 플레이를 담은 영상과 데이터를 산출한 전력분석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했다. 프로그램 개발에만 5억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간다.
여기에 국내 최초로 선수단의 정신력과 심리를 관리하는 경기력 향상코치, 이른바 '멘탈 코치'로 이건영씨를 채용했다. 기존 심리상담가들과 달리 선수단과 함께 움직인다. 지난해 코칭스태프에 이영우 타격코치와 후쿠하라 미네오 코치까지 포함하면 스태프가 3명 더 늘었다. 당연히 그에 따른 비용도 많아진다.
이 모두 지난 몇 년간 최악의 부진을 딛고 구단을 재건하겠다는 그룹 차원의 개혁 의지다. 올 겨울 370억원에 가까운 어마어마한 금액 투자는 한화의 부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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