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열린 카타르 아시안컵을 끝으로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34, 밴쿠버)는 A대표팀에서 동반 은퇴했다. 둘의 은퇴 후 공백은 여전히 메워지지 않고 있으며 복귀에 관한 설만 무성하게 흘러나왔다.
이영표는 지난 27일 서울 신문로 가든플레이스에서 밴쿠버 입단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팀 복귀와 관련한 질문에 "나는 2000년대 선수라서 2010년대 선수와 같이 하면 안 된다"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영표는 3년 후배인 박지성의 복귀에 대해서 3가지 조건을 달았다. 그는 “지성이는 2010년대 선수”라며 조건부 찬성 의사를 내놓았다.

이영표가 제기한 것은 첫째 대표팀이 박지성을 원해야 하고 둘째 팬이 박지성의 복귀 이후 벌어지는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수 있는 마음을 갖춰야 하며 셋째 박지성이 '예스'라고 답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앞선 두 조건은 대부분 동의할 수 있는 대목이지만 박지성의 생각이 가장 큰 관건이다.
그동안 박지성은 대표팀 복귀에 대해 이영표와 마찬가지로 거부 의사를 확실히 해왔다. 지난 8월에도 이영표의 입을 통해 복귀론이 나오자 아버지 박성종 씨를 통해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박지성의 대표팀 컴백이 일말의 가능성도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박지성 본인을 설득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영표는 박지성에 대해 "(박)지성이는 2010년대 선수이기 때문에 복귀가 가능하다"는 애매한 대답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는 이미 대표팀 은퇴를 확고히 한 상태. 따라서 복귀는 불가능하다.
물론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최종전인 내년 2월 29일 쿠웨이트전을 대비해 박지성의 시한부 복귀도 생각해 볼 만하다. 하지만 그가 돌아온다고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최강희 신임 대표팀 감독의 의지도 중요하고 이영표의 언급처럼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 말 그대로 상황은 어렵다.
상당수의 팬들이 박지성의 복귀를 바라지만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이제 완전히 그를 놓아줄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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