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특수가 지난 극장가에는 이제 '입소문'만 남았다.
장동건, 오다기리 죠 주연 영화 '마이웨이'는 개봉 첫주 100만 관객을 동원했다. 객관적으로 부진한 수치라고는 말할 수 없으나 순제작비 280억원이 든 연말 최대 블록버스터로는, 첫주 흥행 성적이 덩치에 비해 저조했다고 할 수 있다.
'미션 임파서블4'와 함께 현재 상영관을 가장 많이 장식하며 물량 공세를 펼쳤지만, 대박을 터뜨리기는 부족했다. 1주차가 지난 영화가 기댈 곳은 '입소문'이다.

특히 '마이웨이'는 1월까지 장기 흥행을 내다보고 있기에 입소문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다. 손익분기점 1000만 관객을 채우기 위해서는 한 번 영화를 본 관객들의 재관람이 필수로 이뤄져야 하지만 현재 추세로는 1000만명을 점치기는 힘들다.
조승우, 양동근 주연 '퍼펙트게임' 역시 입소문을 노리고 있다. 개봉 첫 주 50만 관객을 동원한 '퍼펙트게임'은 블로그와 트위터등 SNS를 통해서 배우들의 호연에 대한 평이 좋다.
영진위에 따르면 '마이웨이'의 상영관 수는 617개, '퍼펙트게임'의 상영관 수는 383개로 약 절반의 차이가 나고, 이제껏 동원한 관객수 역시 상영관 수와 비례하는 절반의 차이가 난다.
크게 두 영화는 '비주얼과 스토리의 대결'이라고도 부를 수 있다. '마이웨이'는 드라마가 약하다는 평을 듣는 대신 깜짝 놀랄 만한 장대한 스케일의 전쟁신을 보여주고, '퍼펙트게임'은 최동원과 선동열이라는 실제 인물의 삶 자체가 강력한 드라마의 힘을 지닌다.
성탄 특수에 예상 외로 큰 수혜를 입지 못한 한국영화 극장가다. 특별한 대작이 없는 1월까지 탄력을 받아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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