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야구가 아니라 체험하는 야구가 필요하다".
김성한(53) 전 KIA 감독이 풀뿌리 야구의 전도사로 나섰다. 프로야구 30년 레전트 스타로 팬들을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 전 감독은 최근 재야 야구인에서 생활체육야구의 전도사로 변신해 야구장 조성에 나서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 전 감독은 지난 12월8일 광주시 국민생활체육 야구협회 회장에 취임했다. 보는 야구가 아닌 체험하는 야구를 선사하겠다고 선언한 김 회장은 최근 전남 나주시와 야구장 8개면을 가진 야구타운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순수 아마 동호인들이 많은 야구를 즐기기 위해서는 야구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나주 야구타운을 야구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등 전국대회를 유치했고 실내 연습장까지 만들어 전국적인 전지훈련지로 확대시키겠다는 것이다. 나주시 남평 초등학교 야구부를 창설해 지원하고 있고 유소년 야구팀도 운영하고 있다. 정식 교육기관으로 인정받는 정식 야구학교 설립도 구상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프로야구 레전드 스타였고 감독을 지냈는데 최근 생활체육연합회 회장에 취임했습니다. 풀뿌리 야구인으로 변신했는데요.
▲최근 나주시와 연계해서 2013년 KBO배 유소년 야구대회 유치했다. 소도시에 야구 활성화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KBO와 협의해서 나주에서 2013~2014년 유소년 야구대회, 2015~2016년에는 전국 중학교 대회를 유치했다. 대회를 치르려면 적어도 8개 야구장이 필요하다. 주식회사 ‘김성한 베이스볼타운’을 설립했다. 나주시가 기반시설과 부지를 제공하고 야구장 건설을 우리가 하기로 MOU를 체결했다. 내년 1월중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야구타운 조성되면 나주시는 야구의 메카이자 2월과 3월은 전지훈련지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다.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알려졌고 광주의 생활체육 야구협회 회장이 공석이어서 많은 분들이 내가 맡으면 야구를 좋아하는 야구인들의 힘이 되겠다며 몇차례 부탁을 받았다. 고민 끝에 일을 맡기로 했다.
-생활야구가 뿌리고 내리고 있지만 야구장이 부족한 것도 현실입니다. 야구타운이 조성되면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많은 사람들이 순수 아마야구를 즐길 수 있다. 광주시의 각 구청도 야구장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강운태 시장의 지원에 힘입어 북구도 국비와 시비, 구비 15억 원을 들여 4개 구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나주시와 합하면 15~20개 구장이 생긴다. 전국의 생활체육 야구인들의 꿈은 1주일에 한 번씩 야구를 하는 것이다. 야구장이 없어 2주에 한번, 3주에 한번씩 야구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동안 하천부지나 공터 등 정식 야구장이 아닌곳에서 많이 했다. 앞으로는 저렴한 비용에 잔디도 밟아보고 조명탑 아래 야구하는 재미를 안겨주고 싶다.
-야구타운 인근 초등학교의 야구부를 창설하고 유소년 야구팀도 직접 운영한다고 들었습니다.
▲의외로 지역의 호흥이 좋았다. 나주의 남평초등학교 야구부를 창설했다. 현재 4학년 위주로 13명을 뽑았다. 지난 10월부터 창설해 운영비도 지원하고 지도도 하고 있다. 내가 못가면 코치를 파견하고 있다. '김성한의 리틀타이거즈' 유소년 야구팀 운영해 주말에 야구를 하고 있다. 이것 또한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재활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전문적인 야구학교 설립도 구상한다고 들었습니다.
▲프로의 기술을 접목해 레슨해주면 야구 수준도 나아진다. 특히 아마추어 야구인들을 보면 의외로 부상을 많이 당한다. 야구상식이 없기 때문이다. 프로의 스트레칭과 재활트레이닝이 필요하다. 프로수준의 야구레슨도 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이 활성화 되면 나주에 야구학교를 만드는 것도 나의 꿈이다. 교육기관에 의뢰하면 충분히 현실화 될 수 있을 것이다. 야구인들 가운데 우리같은 스타들이 해야할 자세이다.
-잘나가는 스타에서 풀뿌리 야구인으로 진로를 바꾼 이유는 무엇입니까.
▲소박하지만 김성한이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것을 사회에 환원하는 의미이다. 나는 어느 누구보다는 팬들의 애정을 많이 받아왔다. 예전에는 잘 몰랐지만 지금 밖에서 활동하다보니 팬들의 호응을 피부로 느꼈다. 김성한이 운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야구를 호흡할 수 있는 기회가 멀지 않았다. 이제는 보는 야구보다는 체험하는 야구가 활성화 시키는게 나의 책임이라고 생각했다.
-2004년 KIA 지휘봉을 놓은 이후 여러 번 감독 물망에 올랐지만 복귀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는 현장복귀는 포기한 것 입니까?
▲그동안 프로야구에 대한 집착이 많다 보니 온갖 루머도 많았다. 이제는 마음을 비우고 뿔뿌리 야구에 봉사하는 보람을 느끼고 있다. 포기하지는 않지만 그걸 위해 쫓아가지는 않겠다. 프로 복귀와 별도로 풀뿌리 야구와 저변을 확대하는 것도 나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형태이든 야구는 나에게 시작이고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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