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오리온스 변화의 '주역'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12.28 10: 00

고양 오리온스의 순위는 9위다. 간신히 꼴찌를 면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오리온스는 달라지고 있다. 오리온스를 상대하는 팀들이 확연히 느끼고 있다.
추일승 감독이 지휘하는 오리온스는 지난 27일 고양체육관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라운드 안양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서 85-76으로 승리를 거뒀다. 접전이긴 했지만 오리온스는 꾸준하게 리드를 잡았다. 2쿼터 종료 직전 역전에 성공한 후 리드는 오리온스의 것이었다.
시즌 7승 24패. 분명 성적은 최악에 가깝다. 하지만 평은 좋다. 이날 오리온스를 상대한 이상범 KGC 감독은 "오리온스의 경기력이 좋아졌다. 예전 같지 않다. 김동욱(30, 194cm)의 가세로 높이도 나아졌다. 만만치 않다"고 오리온스에 대해 평했다.

결국 KGC는 오리온스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KGC가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인 9연승을 달성하리라 예상한 이가 많았지만 오리온스는 이를 뒤엎었다. 그 선봉에는 김동욱이 있었다. 이날 김동욱은 20득점 4어시스트를 기록, 크리스 윌리엄스(20득점 13리바운드)와 함께 팀내 최다 득점자가 됐다. 특히 김동욱은 승부처였던 2쿼터부터 꾸준하게 매쿼터 6점씩 올렸다. KGC의 추격을 따돌리는 데 일등공신이었다.
추일승 감독은 "그동안 윌리엄스를 100% 만족스럽게 활용하지 못했다. 윌리엄스와 같은 수준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그러나 동욱이가 들어오면서 그런 점에서 상당히 원활해졌다. 윌리엄스도 공을 잡으면 동욱이를 먼저 찾는 것이 보인다. 우리 입장에서는 공격 옵션이 늘어난 것이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최진수에게도 기회가 가고 있다"며 김동욱의 합류로 오리온스가 변하게 됐다고 밝혔다.
팀 동료 조상현도 "그 전에는 같이 2대2 플레이를 할 선수가 없었다. 픽앤롤 부분에서 약했다. 그런 부분에서 공격 옵션이 생겼고, 동욱이가 2~4번 모두 마크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수비 로테이션에서도 많이 편해졌다"며 김동욱을 높게 평했다.
이에 대해 김동욱은 "오리온스에 와서 좀 더 농구를 잘하도록 패턴과 공격 옵션 등 여러가지 배려를 많이 해주는 것 같다. 수비를 하면서도 공격 옵션이 많아져 골을 좀 더 넣게 됐다. 아무래도 선수는 공격을 많이 해서 골을 많이 넣으면 신난다. 그러다 보니 농구가 재밌어졌다. 오리온스에 와서 내 자리를 찾아가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자신이 하는 일에서 즐거움을 찾는 일보다 값진 것은 없다. 즐거움은 기량의 발전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김동욱은 그 즐거움을 오리온스에서 찾았다. 서울 삼성에 있을 때보다 출전 시간이 10분 가량 증가해 힘들 법도 하지만 즐거움이 바탕에 깔린 만큼 김동욱의 활약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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