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과 앙리, 웽거의 선택은?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1.12.28 14: 55

다가오는 1월 티에리 앙리와 박주영 중 과연 누가 아르센 웽거 감독의 선택을 받게 될까.
리그 18라운드를 마친 현재 아스날은 총 34골을 만들어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터트린 36골과 비교하면 사실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문제는 로빈 반 페르시(16골)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는 점이다. 그렇다 보니 그의 체력 또한 걱정거리다. 여기에 1월에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로 마루앙 샤막과 제르비뉴가 스쿼드에서 이탈한다.
아스날로선 충분히 티에리 앙리의 복귀를 고민할 만한 대목이다. 하지만 동시에 웽거 감독은 아직까지 리그 데뷔전을 갖지 못한 박주영에 대해 최근 부쩍 신뢰감을 피력하고 있다.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박주영의 적응기간이 끝났다”고 공표하며 “1월이 되면 한국의 스트라이커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이라고 밝힐 정도다. 박주영으로선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박주영은 울버햄튼전에서 교체 명단에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렇다 보니 이것이 단순한 립서비스인지, 아님 진정성이 담긴 하나의 대안으로 이야기되는 것인지 명확하지가 않다. 영국의 일부 언론들은 웽거 감독이 박주영에 대해 피지컬적으로 아직 프리미어리그에 나서기에 부족함이 있다 생각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따라서 그런 편견이 깨졌으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박주영의 결장은 1월에도 상당 기간 계속될 수도 있다.
그러나 앙리의 단기임대 역시 아스날로선 도박이나 마찬가지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골을 펑펑 터트려줬던 과거의 앙리가 무척 그리울 때지만 현재의 앙리는 ‘그때 그 선수’가 결코 될 수 없다는 것이다. 34세의 나이를 차치하더라도, 프리미어리그를 떠난 지 4년 반이 넘었다는 점, 현재의 선수들과 발을 맞춰본 적이 거의 없다는 점, 그리고 스피드 저하에 대한 우려까지, 여러 모로 위험한 선택이 될 가능성도 있다. 그럴 바엔 차라리 돈을 들여서라도 현재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를 사오는 게 나을 수 있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이제 1월 이적시장은 다가오고 있고 아르센 웽거 감독은 이제 선택을 해야 하는 시간에 왔다. 박주영과 티에리 앙리라는 카드 모두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과연 웽거 감독이 단 한 번도 리그 경기에 나서지 못한 ‘신예’ 박주영에게 기회를 줄 지, 아니면 구관이 명관이란 생각으로 앙리에 도움의 손을 요청할지 궁금해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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