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심리적으로 더 강해진 상태로 나설 것".
박태환(22)은 28일 서울 송파구 오륜동 한국체육대학교 수영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박태환은 호주 전지훈련서 복귀한 뒤 한국체육대학교에서 마이클 볼 코치의 원격지도에 따라 개인훈련을 펼치고 있다. 목표는 역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는 것.
박태환은 "올림픽이 세계선수권대회 보다 비중이 크다. 목표는 세계신기록이다"라면서 "세계신기록을 일궈낸다면 메달도 좋은 색깔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어느때 보다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올림픽까지 남은 기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1월에 호주로 건너가서도 더 바쁜 일정을 소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20일 호주 브리즈번으로 건너간 박태환은 2개월 여 간 마이클 볼 전담코치와 함께 2012 런던 올림픽을 대비해 1차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실전 경험도 쌓았다. 박태환은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브리즈번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1~2012 맥도널드 QLD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는 3분49초44로 우승했다. 자유형 1500m에서도 15분17초37로 정상에 올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은 세계기록 경신과 2연패 달성을 2012년 런던 올림픽의 목표로 잡고 있다. 박태환은 1차 전지훈련 기간 동안 하루 4시간씩 스피드, 지구력 훈련을 했다. 특히 1시간 20분을 체력 훈련에 투자, 골반과 허리 유연성 강화 및 근력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뒀다.
현재 몸상태에 대해 그는 "전체적인 컨디션을 본다면 70% 정도로 끌어 올린 것 같다. 1차 훈련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2차 훈련서는 더 페이스가 빠르게 이어질 것 같다. 0.1초 단축하는 프로그램을 길게 잡아서 집중적인 훈련을 하고 싶다. 1월에 다시 호주로 가게 되면 이어가는 속도가 원활하게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잠영에 집중적인 훈련을 하고 있는 박태환은 "마이클 볼 코치님이 훈련이 잘 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잠영 거리도 많이 늘었다. 멀리가고 싶지만 잘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거리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빨리 갈 수 있느냐는 것이 중요하다. 7m정도를 생각하고 있다"라면서 "골반 유연성이 남들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다. 유연성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그래서 돌핀킥을 찰때 효과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부분은 세계선수권대회 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태환은 "베이징 올림픽때는 20살이었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다. 회복 능력도 예전과는 다르다"라며 "어릴때 보다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베이징 올림픽에는 금메달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았다. 런던 올림픽을 준비하면서는 마음이 무거운 것이 사실이다. 이런 어려움은 훈련으로 극복해야 한다. 자신감을 불어 넣고 싶은 생각이다. 이를 악물고 하고 싶다. 런던 올림픽은 도전하는 입장에서 한 번도 따내지 못한 세계기록이다. 생각이 많아진 것이 런던 올림픽에 임하는 자세"라고 설명했다.
박태환은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으로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를 꼽았다. 당시 그는 자유형 400m에서 불리함을 극복하고 금메달을 따내면서 로마세계선수권 대회의 악몽을 완전히 씻어냈다. 박태환은 "로마 대회때 나보다 주위분들의 아픔이 더 컸다"라면서 "어쨌든 목표했던 기록을 세웠다. 물론 이번에는 세계기록은 세우지 못했다. 하지만 분명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처럼 다관왕에 도전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물론 개인적으로는 많은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고 싶다"며 "하지만 당일 컨디션도 중요하고 내가 그럴만한 능력을 가지지 못했다. 따라서 내가 출전하는 종목에 집중할 것"이라고 굳은 다짐을 내놓았다.
또 자유형 200m-400m서의 라이벌에 대해서는 "200m서는 라이언 록티, 폴 비더만, 펠스프 그리고 나의 4파전이 될 것 같다. 중반 페이스를 찾는다면 후반에는 자신있다. 전반적인 레이스 운영이 가장 중요하다. 1차훈련에서도 스피디는 올라왔다. 2차 훈련에서는 지구력까지 키워서 초반부터 치고 나갈 수 있는 페이스를 만들어야 한다. 100m를 50초 정도로 따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한 뒤 "400m에서는 쑨양이 큰 경쟁자다. 나이와 신체조건 나보다 뛰어나다. 그러나 질 생각은 없다. 경쟁하는데 힘든 상대인 것은 사실이다"고 대답했다.
국내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박태환은 2주 동안 국내에서 휴식과 웨이트 훈련을 병행한 뒤 내년 1월 4일 다시 호주로 2차 전지훈련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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