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미경 인턴기자] tvN ‘화성인 바이러스’는 지난 2009년 방송을 시작한 이래로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특이한 출연자들을 대거 출연 시켜 많은 화제의 인물을 생산했다. 올 한해 역시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소개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고, 조작논란에 휩싸이는 등 다사다난한 1년을 보냈다.
다양한 스타일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소개하며, 그들만의 특별한 인생철학을 들어보는 ‘화성인 바이러스’. 2011년 한해 동안 가장 눈에 띄었던 화성인 출연자들을 모아봤다.
#1 20세 귀요미 누렁이녀

‘귀요미 누렁이녀’ 기현지 씨는 지난 4월 방송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귀여운 겉모습과 달리 누런색 반전 치아를 선보였다. 그는 10살 때 엄마가 이를 닦아 준 이후로 10년 동안 한 번도 양치질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혀 시청자들을 경악케 했다.
이어 기현지 씨는 다른 사람들이 내 입 속을 들여다 보는 것도 아닌데 왜 양치질을 해야 하냐고 말하며, 오히려 음식물들이 쌓이면서 내 치아를 보호해 주는 것 같다고 화성인 다운 독특한 사고방식을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방송을 통해 치아 상태를 점검 받기도 했는데, 당시 치아 점검을 진행한 의사는 20대에 틀니를 하게 될 수 있을 정도로 충격적인 상태라고 말해 기현지 씨의 치아 손상에 대한 심각성을 각인시키기도 했다.
한편 MC들의 설득에도 변할 것 같이 보이지 않던 기현지씨는 현재 일주일에 3번씩 양치질을 하는 상태로 알려졌다.
#2 남자 갸루족
지난 5월 등장한 남자 가루족 김양수 씨 역시 방송 출연 이후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7년 째 갸루화장을 하고 얼굴을 가리고 산다는 그는 금발과 함께 팬더를 연상케 하는 검은 눈화장, 화이트 컬러 립스틱을 바른 충격적인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는 나이 먹는 것이 두려워 갸루 화장 중에도 가장 강도가 센 화장으로 분류되는 야맘바 화장을 한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41살인데 28살까지 어리게 본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그는 평소에 거리를 다닐 때도 야맘바 갸루 화장을 하고 다니며, 시간이 날 때 마다 틈틈이 화장을 고치는 모습을 보여 진정한 화성인임을 인증했다.
#3 난장판녀
지난 7월 귀요미 누렁이녀에 이어 또 한 명의 충격적인 여성 출연자가 등장했다. 그는 바로 약 2년 째 집을 한 번도 치우지 않았다고 밝힌 난장판녀 이경은 씨가 주인공이다.
방송에서 이경은 씨는 방안 가득 덮고 있는 쓰레기 더미와 함께 생활하는 리얼한 모습을 선보여 제작진을 비롯해 많은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각종 악취, 벌레와 함께 거주하는 그가 화장실이 더러워 변기에서 머리를 감는 것은 지구인으로서 이해하기 힘든 모습이었다.
특히 패션디자이너로 일하는 그는 일이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서 미루다 보니 방이 어질러 진 것이라고 말하며 청소를 하지 않는 이유를 밝혔다.
한편 이경은 씨는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2011 화성인 바이러스 갱생 프로젝트’에 재출연해 방송 이후, 생활 습관을 변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4 신생아녀
신생아녀 박겨레 씨는 지난 10월에 출연해 남자친구가 없으면 일상 생활이 되지 않는다며 청소나 빨래, 식사에서부터 코를 파는 것까지 남자친구가 다 해준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특히 그는 홈쇼핑 홍보를 위해 출연했다며 캐릭터 조작 논란에 휩싸여 직접 자신의 미니홈피에 해명 글을 올려야 했을 정도로 핫 이슈가 된 출연자다.
방송에서 신생아녀는 “정신적으로 체크를 해봐야 한다”는 MC 이경규의 제안에 직접 신경정신과 검사를 받았고, 의존성 성격장애를 앓고 있다는 결과를 받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더불어 박겨레 씨는 지난 13일 ‘화성인 바이러스’ 제작진이 특별히 마련한 ‘갱생 프로젝트’에 등장해 칩거 프리터녀와 귀차니즘의 끝을 보여 주기도 했다.
한편 박겨레 씨는‘화성인 바이러스’의 황의철 PD도 인정한 화성인으로 “신생아녀는 정말 남자친구가 다 해주더라. 남자를 사로잡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하며 방송 조작이 없었음을 확인 시켰다.
#5 인조인간 찬양녀
인조인간 찬양녀 오아름 씨는 지난 20일에 출연했다. 6개월 동안 성형만 20회를 했으며, 비용만 천만원에 이른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이어 그는 일부러 티나게 성형수술을 한다며 성형도 남들과 다르게 튀고 싶어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방송에서 여자 연예인들의 사진을 보며 일일이 수술한 부위를 짚어내 성형 전문가 다운 면모를 뽐내기도 했다. 특히 가수 백지영을 보며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얼굴이라며 존경한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황의철 PD는 인조인간 찬양녀를 두고 “정말 특이한 친구다. 방송에 나온 내용이 인터뷰내용과 같다. 왜 같은 돈 내고 티 안나 게 성형하냐는 말을 했다”며 전했다.
한편 올해는 ‘화성인 바이러스’와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들이 여럿 만들어지며, 화성인 출연 방송 붐이 일었던 한 해이기도 하다.
이에 황의철 PD는 “방송에도 트렌드가 있다. 작년에 오디션 포맷이 유행했듯이, 일반인 프로그램도 유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일반인 출연 방송이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시대적인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다양한 문화를 인정하는 시대인 만큼 시청자들이 많이 열려있어 화성인들을 인정할 수 있다. 그리고 출연자들이 공인이 아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색다른 시선으로 다양한 이들의 삶을 소개하며, 세상에 우리와 다른 삶을 사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새삼 알려준 ‘화성인 바이러스’가 내년에는 또 어떤 화성인을 발굴해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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