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유지' KT, 과연 '로드 승부수' 모험 걸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2.29 07: 01

과연 로드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부산 KT는 올 시즌 큰 부침이 없다. 지난 28일 서울 삼성전에서 승리하며 2연패를 끊었다. 3연패를 당하지 않은 4개팀 중 하나지만 확실하게 치고 올라가지도 못하고 있다. 20승11패로 전주 KCC와 공동 3위에 랭크돼 있지만, 1위 원주 동부(28승8패), 2위 안양 KGC(23승8패)에 각각 5.5경기·2.5경기차로 뒤져있다. 현상유지만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9년 전창진 감독 부임 후 KT는 정규리그 2위와 1위를 차례대로 차지했다. 두 시즌 연속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각각 KCC와 동부에 덜미가 잡힌 탓에 챔피언 결정전에도 오르지 못했다. 정규리그 성적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플레이오프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이 같은 KT의 고민은 외국인선수 찰스 로드(26·200.3cm)에게로 향하고 있다. 확실하게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뭔가 변화를 택해야 하는데 어쩔 수 없이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가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다. 2월3일 상무에서 제대할 포워드 김영환이 있지만 그보다 확실한 변화가 있어야 한다.
지난 시즌 활약으로 재계약에 성공한 로드는 올 시즌 31경기에서 평균 20.0점 11.6리바운드 2.9블록슛을 기록 중이다. 득점 8위, 리바운드 5위, 블록슛 1위. 특히 야투성공률은 유일한 60%대(63.2%)로 리그 전체 1위에 올라있다. 표면적인 기록만 놓고 보면 흠잡을 데 없지만, 전창진 감독 눈에는 차지 않는다.
플레이오프에서 잡아야 할 동부·KGC·KCC를 상대로 로드가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것이 주된 이유 중 하나. 또한, 로드의 미숙한 파울 관리와 마인드 컨트롤은 여전한 불안요소로 지적된다. 그러나 지금 당장 로드를 대체할만한 선수를 구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국내선수와의 호흡이다. 로드만의 탓으로 돌리기에는 국내선수들의 지원이 지난 시즌만 못한 것도 사실이다. MVP 박상오의 부진과 마땅한 백업선수의 부재로 올 시즌 로드에 대한 의존도가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점에서 KT의 고민도 깊어진다. 어쩌면 모 아니면 도에 가까운 모험이자 도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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