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아, 캠프 때 각오해" 김태균 군기반장 자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2.29 06: 46

한화 돌아온 스타 김태균(29)이 군기반장을 자처했다.
프로야구 역대 최고 연봉 15억원에 고향팀 한화로 화려하게 복귀한 김태균. 그는 이제 공식 '한화맨'으로 비훈련기간에도 대전구장에 나와 훈련 도장을 찍고 있다. 그랬던 그가 요즘 느끼게 한 가지 있다. 바로 후배들의 훈련 자세다. 일본 진출 전과 후 불과 2년 사이지만 뭔가 달라진 느낌을 받고 있는 것이다.
김태균은 지난 10월 말부터 한 달간 한화 잔류군 선수들과 남아 훈련했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 달라진 건 그의 공식신분이다. 김태균은 "그때는 공식 한화 선수가 아니었지만 이제는 한화 선수다. 아무래도 후배 선수들이 눈에 많이 보인다. 2년 사이에 팀이 바뀐 모습이 보인다"고 입을 뗐다.

그는 "실력을 떠나 체계가 잡히지 않은 듯하다. 예전에는 고참 선배님들이 많았고 중간에 (김)태완이나 (송)광민이 같은 선수들도 있었다"며 "그 선수들이 모두 빠져 나간 탓인지 예전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의욕도 없어 보이고, 선배들 무서운 줄 모르는 듯하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김태균은 "우리팀은 강동우·신경현·박정진 선배를 빼면 중간에 있는 선수들이 많지 않다. 내가 선배들과 후배들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것 같다"며 "야구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외적인 것도 무시할 수 없다. 후배들이 고참들처럼 움직이면 안 된다. 분명히 연차에 맞는 행동들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과거 한화는 고참 선수들을 중심으로 후배들이 알아서 움직이는 팀이었다. 김태균은 "우리 한화는 대대로 군기 반장이 없었다. 누가 군기를 잡을 필요가 없었다. 선후배간의 규율을 지키며 돈독한 분위기였다"며 "중고참들이 그런 분위기를 이끌어야 한다. 내가 이제 그 위치이다 보니 그런 게 눈에 띈다"고 말했다.
한화는 올해 그 어느 팀보다 끈끈한 모습을 보였다. 11차례의 역대 최다 끝내기 승리가 이를 증명한다. 그러나 여전히 부족한 모습도 있다. 한대화 감독이 "선수들이 너무 착해서 탈"이라고 말할 정도. 착한 건 좋지만 배우고자 하는 열의와 독기 그리고 선후배간의 지킬 것과 돈독한 관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태균은 "원래 후배들한테 쓴소리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동안 그럴 필요도 없었다"며 "하지만 들어와 보니까 나도 모르게 내가 나서야겠다 싶더라"고 말했다. 그는 "군기반장은 아니다"며 손사래쳤지만 이내 "스프링캠프 때부터는 후배들이 각오를 좀 해야 할 것"이라고 후배들에게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화는 다음달 16일부터 애리조나 투산에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내년이면 만으로 서른살이 되는 '중고참' 김태균이 중심에 나설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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